지난 14일 태국 방콕에서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도심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방콕|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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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왕실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집회가 벌어지는 가운데 태국 국왕이 반려견 30마리와 수행단 250명 등을 꾸려 독일 초호화 외유에 나섰다.
더타임스는 16일 독일 타블로이드 신문 빌트 보도를 인용해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이 수십마리 반려견과 수행원 250명을 이끌고 지난 8일 독일에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독일 뮌헨 힐튼에어포트호텔에서 운동복 차림의 와치랄롱꼰 국왕이 젊은 여성 수행원 등의 호위를 받으며 호텔 수영장으로 향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그는 즉위 전까지 15년가량 독일 남부에서 생활해왔고, 지난해 태국에 신종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에도 독일에 머물러왔다. 지난해 10월 선친인 고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4주기 추모차 태국으로 건너갔지만 지난 8일 다시 독일을 찾은 것이다.
지난 1월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왼쪽)과 후궁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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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엔 후궁과 수행원 250여명, 반려견(푸들) 30마리 등이 동행했다. 해당 호텔에는 11일간 숙박할 일정으로, 4층 전체를 빌렸다고 한다. 또 자신들을 포착한 취재진에게 경호원과 호텔 측이 강압적으로 사진 삭제를 요구했고, 해당 취재진은 경찰에 신고해 그 상황을 모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태국에서는 왕실개혁을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태국 헌법재판소는 왕실 개혁을 요구한 시위대 주요 인물 3명에게 “국왕을 국가 원수로 하는 입헌민주제를 전복하려 한다”라고 판결했다. 이에 반발한 1000여명의 시민들 지난14일 와치랄롱꼰 국왕을 겨냥해 방콕에 있는 독일대사관 앞까지 행진하기도 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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