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기업실적 호조에 주식 투자심리 개선
미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주식거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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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뉴욕증시가 기업 실적 호조와 10월 소매판매 지표 개선에 상승했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77포인트(0.15%) 상승한 3만6142.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10포인트(0.39%) 상승한 4700.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0.01포인트(0.76%) 상승한 1만5973.8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8일 4700선을 웃돈 후 6거래일 만에 다시 4700선 위에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수출입물가지수 등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호조에 주식시장 분위기는 밝았다.
특히 대형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홈디포의 3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월마트는 3분기 매출 1405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1.4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컨센서스인 매출 1354억3000만달러, 조정 EPS 1.40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3분기 순이익은 31억1000만달러, 주당 1.11달러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홈디포는 3분기 매출이 368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8% 증가했으며,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실적 발표 후 월마트의 주가는 약 2%대 하락했고, 홈디포의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최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주식 매도로 하락세를 보였던 테슬라는 4%대 반등했다.
다른 전기차 관련 종목 중에서도 리비안과 루시드그룹이 크게 올랐다. 리비안은 지난 11일 상장 이후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날도 15% 정도 올랐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루시드그룹은 약 23% 올랐다.
루시드그룹은 3분기에 약 5억2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9월말 차량 생산을 시작하고, 판매와 서비스 운영을 위한 직원수를 늘린데다 사전예약 주문이 1만7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긍정 평가를 받았다.
이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매니징 디렉터는 “강한 소매판매와 리테일 실적이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을 방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에 약간의 문제가 있지만 여전히 경제가 순조롭게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가 필요한 투자자들에 신뢰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프랭크 올란드 윈더 단스케은행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올해 지금까지 본 수익률이 계속될 수는 없다”며 “보유 미국 주식을 줄이고, 일부 자금을 투자등급의 회사채로 전환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 또 역대 최고치=유럽 주요국 증시는 전날 최고치 경신에 이어 이날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6% 오른 1만6247.86으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3% 뛴 7152.60으로 마감했다.
프랑크푸르트·파리 증시는 전날에 이어 다시 역대 지수 최고치를 경신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0.4% 상승한 4402.15를 기록한 반면, 영국 런던의 FTSE 100 증시는 0.3% 하락한 7326.97로 폐장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나온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금리 인상 시기상조론’ 발언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날 “현재 치솟은 인플레이션이 앞서 예상한 것보다는 오래가겠지만, 내년에는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며 긴축적 통화정책 조기 전환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가, IEA “공급 증가”에 소폭 하락=미국 전략적 비축유(SPR) 공급 기대가 약해졌지만 국제 원유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에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2달러(0.2%) 하락한 배럴당 80.76달러에 거래됐다.
원유시장에서 미국 정부의 SPR 공급 기대는 다소 가라앉았다.
최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SPR을 활용해 휘발유 가격을 낮출 것을 주장했다는 소식에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민주당 하원 ‘넘버2’인 스테니 호이어 원내대표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SPR 공급 기대가 누그러졌다.
하지만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월간 정례 보고서에서 “국제 원유 공급(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세의 끝이 보인다”고 언급하면서 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IEA는 보고서에서 “아직 국제 원유 시장은 수급이 빠듯한 상태지만, 현재 유가가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의 증산을 강하게 부추기고 있다”며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봤다.
이에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생산량이 하루 150만 배럴 증가할 것이며,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가 그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IEA는 전망했다.
이란과의 핵협상 가능성도 주목할 변수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위한 첨단 부품장비 생산을 재개하면서 핵협상 기대가 약해졌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SPR 공급 기대가 약해졌지만, 국제 원유공급이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에 주목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SPR을 활용해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것은 단기적으로 도움이 돼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값 이틀 연속 하락세=금 가격은 차익실현 매물 등의 영향으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금가격은 전날 하락세를 보이기 직전까지 7영업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주요 저항선을 잇달아 뚫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는 데 따른 우려를 반영하면서다.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12.50달러(0.7%) 하락한 1854.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1879.50달러를 찍으면서 6월1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금가격은 지난 주말까지 7영업일 연속 상승세를 보여 7월29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금가격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면서 장중 한때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불리온볼트의 리서치 책임자인 에이드리언 애쉬는 “투자자금 흐름이 금 가격을 주도하는 요인”이라며 “금 가격은 지난주 충격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로 하락세 저항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여름 최고점도 뚫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기 투자자금이 이익을 실현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금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은 포트폴리오 자산 배분보다 당연히 더 단기적이고 변덕스럽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 다니엘 브리제만은 “금은 달러 강세의 역풍을 이겨낼 수 있고, 올 연말 19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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