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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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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머니] 미 증시·금값 하락, 유럽은 최고치…유가 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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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뉴욕 증시와 금값이 15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사진은 러시아에서 제작된 금괴를 늘어놓은 장면. [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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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가지수가 많이 올랐다는 고점 인식이 나타나면서 소폭 하락했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86포인트(0.04%) 하락한 3만6087.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05포인트(0.00%) 하락한 4682.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11포인트(0.04%) 내린 1만5853.85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미국 국채 금리에 주목하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이미 주가지수가 고점을 형성하고 있어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한 후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예상보다 길게 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오전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57~1.58%대에 머무르면서 장초반 주식시장은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63%대까지 치솟으면서 주식시장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채권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 미 연준도 별 수 없이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할 거라는 관측이 우세해져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다.

국채 금리 상승은 통상 미래 기업 이익 가치가 할인되는 효과를 가져와 기술주와 같은 성장주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날 오전에 발표된 미국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30.9로 전월 19.8에 비해 큰 폭 개선됐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은 “11월 기업들의 비즈니스활동이 강하게 나타났다”면서 “11월에는 신규 주문과 출하 지수가 상당히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은 “기업들이 6개월 전망에 대해 지난달보다 낙관적이지 않았고, 미래 경영 여건에 대한 지수도 15포인트 정도 하락한 36.9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6일에 나올 소매판매 지표와 산업생산, 이번주에 발표될 월마트 홈디포, 메이시스 등의 기업 실적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주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연설도 연달아 예정돼 있어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별로 보면 이날 도이치방크가 행동주의 투자자 매수 소식에 목표주가를 96달러에서 148달러로 크게 높인 달러트리의 주가가 전거래일보다 10% 이상 올랐다.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 바이타코코는 약 21% 정도 주가가 올랐다.

전기차 관련 종목은 엇갈렸다.

테슬라의 경우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주식 매도 소식에 하락세를 보인 후 주말에 일론 머스크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트위터에서 부유세를 둘러싼 신경전을 벌였다는 소식에 이날도 2% 가까이 하락했다.

테슬라는 장중 한때 1000달러선을 밑돌았지만 장막판에는 가까스로 회복했다.

상장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온 전기차회사 리비안의 주가는 약 14% 상승했다. 또 다른 전기차회사인 피스커는 2% 올랐고, 실적발표를 앞둔 루시드그룹 역시 2%대 상승했다.

메타플랫폼(전 페이스북)은 1%대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항공이 에어버스 및 보잉과 제트기 주문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보잉 주식은 5% 이상 올랐다.

▶유럽 증시, 역대 최고치 경신=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일제히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53% 상승한 7128.63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34% 오른 1만6148.64로 장을 마쳐 각각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0.36% 오른 4386.19로 종료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05% 오른 7351.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세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이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것으로 해석된 데 따른 것이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현재 치솟은 인플레이션이 앞서 예상한 것보다는 오래가겠지만, 내년에는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현재 정책 대응은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죠슈아 마호니 IG 선임마켓애널리스트는 “ECB 총재의 발언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기조가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면서 “ECB의 첫 금리 인상은 여전히 2023년에 예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80달러선 보합=유가가 미국 전략적 비축유(SPR) 공급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80달러선에 걸쳐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0.09달러(0.11%) 상승한 배럴당 80.8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초반 원유선물은 한때 79.30달러에 거래돼 80달러 밑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종가는 80달러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장참가자들은 미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석유 수출을 금지할지, 전략적 비축유 방출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겨울철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석유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 정부의 유가 안정 정책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주말 기자회견에서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휘발유 가격 하락을 위해 SPR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한다고 주장하면서 원유시장의 이목은 더욱 집중됐다.

슈머 대표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인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고, 시장 참가자들은 SPR 공급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파죽지세 금값 상승세 일단락=금 가격이 차익실현 매물 등의 영향으로 8영업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가격은 앞선 7영업일 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는 데 따른 우려를 반영하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1.90달러(0.1%) 하락한 1866.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가격은 지난 주말까지 7영업일 연속 상승세를 보여 7월말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금가격은 거의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 물가가 31년 만에 가장 급격한 연간 상승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삭소뱅크의 분석가인 올레 한센은 금이 다시 1870달러 부근에서 저항에 직면했다면서 금이 빨리 최근의 상승세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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