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176일 만…종신형 위기 가까스로 모면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군부 수장 민 아웅 흘라잉과 직접 협상
미얀마에서 구금돼 종신형 위기에 처했던 미국 국적 언론인 대니 펜스터가 2021년 11월15일(현지시간) 사면 후 추방돼 카타르 도하 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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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지난 5월부터 미얀마에 구금됐던 미국 국적 언론인 대니 펜스터(37)가 15일(현지시간) 사면을 받고 추방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체포된 지 176일 만이다.
펜스터는 미얀마 독립 언론 '프런티어 미얀마'에서 편집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5월 가족을 보기 위해 집으로 향하던 중 체포됐다. 이후 테러방지법 위반과 선동, 불법 결사, 비자 규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 12일 선동 등 3개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
특히 오는 16일 예정한 테러방지법 위반 관련 재판에선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던 터다. 미 국무부는 "무고한 이에 대한 부당한 유죄판결"이라고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번 사면 이유에 대해 "인도적 근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면 결정 배경으로는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미얀마를 방문해 군부 총사령관이자 군사정권의 총리직을 맡고 있는 민 아웅 흘라잉과 대면 협상을 벌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부에 의해 구금돼 종신형 위기에 처했던 미국 국적 언론인 대니 펜스터(왼)와 미 외교관 출신인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2021년 11월15일 카타르 도하 국제공항에 도착해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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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터는 카타르를 거쳐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 감시단체(Reporting ASEAN)에 따르면 지난 2월1일 군부 쿠데타 이후 현지 상황을 취재하던 언론인 100여 명이 군부에 의해 체포됐으며, 이 중 최소 30명이 아직 구금돼있다.
한편,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15일 기준 쿠데타 항의 시위와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사망한 미얀마 시민은 1265명이며, 7291명이 체포되거나 처벌됐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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