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의 드라이버 스윙. |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내 점수는 94점"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6승을 거두며 상금왕과 다승왕, 대상 3관왕을 차지한 박민지(23)는 "올해 내 점수는 100점에서 6점을 뺀 94점"이라고 자평했다.
13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치고 대상을 확정한 박민지는 "컷 탈락 한 번에 1점씩 감점했다"고 말했다.
이날 1오버파 73타를 쳐 컷 탈락했으나, 대상 포인트 2위 임희정(21) 역시 컷을 통과하지 못해 대상을 확정한 박민지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컷 탈락해서 아쉽다. 그래도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했다면 한동안 잠을 못 잤을 텐데 4m 파퍼트를 넣어 한숨을 돌렸다"면서 "데뷔했을 때는 우승이나 한번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대상까지 받게 돼 꿈만 같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만 6승을 쓸어 담았던 박민지는 "우승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2등 한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에너지와 의지가 강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우승을 보태지 못했던 박민지는 "6승에 너무 취해 있었던 듯하다. 동기부여가 부족했다. 두 번쯤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부족한 게 있어서 우승을 못 했다"고 반성했다.
한때 KLPGA투어 시즌 최다승(9승) 경신을 바라봤던 박민지는 "6승을 하고 나니 9승도 가능할 듯 보였다"면서 "막상 겪어보니 9승을 했던 신지애 선배가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그래도 최다승 기록을 깨지 못해 슬프지는 않다. 더 성장해야겠다 생각뿐"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목표를 묻자 "늘 작년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내는 게 목표였다"는 박민지는 "내년에는 올라갈 곳이 없다. 내려올 일뿐이다. 내년에는 일단 2차례 우승 정도를 목표로 삼겠다"고 답했다.
해외 전지 훈련 대신 국내에서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겠다는 박민지는 "상금왕, 다승왕, 대상을 다 가졌지만 (잘 나가는) 지금이 제일 위험할 때라는 어머니 말씀을 새겨듣고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민지는 "또 어려울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도움 주신 분들께 보답하는 길은 나 역시 누굴 돕는 것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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