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폴란드 국경 난민 위기 군사적 대응 차원서 연합훈련
러시아군 공수훈련 모습 |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국가인 벨라루스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 간 국경 지역 난민 위기로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에 벨라루스 군인들과의 연합 공수훈련에 참가했던 러시아 군인 2명이 숨졌다.
벨라루스와 러시아 공수부대원들은 12일(현지시간) 난민 위기 상황에서 폴란드가 국경에 군 전력을 증강 배치한 데 대한 군사적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폴란드 접경 지역에서 연합 공수훈련을 벌였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지상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돌풍으로 공수 훈련 교관 자격을 가진 계약제 군인 2명이 바람에 쓸려 추락했다"면서 "의사들의 노력에도 부상한 2명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
군인들은 강한 돌풍에 휩쓸려 낙하산이 접히면서 지상으로 추락해 심하게 부상했고 이후 현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러시아-벨라루스 연합 훈련은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역 난민 위기로 러시아 동맹국인 벨라루스와 EU 회원국인 폴란드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실시됐다.
폴란드는 앞서 지난 8일 벨라루스에 체류해오던 중동 지역 출신 난민 수천 명이 유럽국가들로 가기 위해 자국 국경을 넘으려 하자 국경 지역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군병력과 장비 등을 증강 배치해 난민들과 대치하고 있다.
폴란드는 1만5천 명의 군인과 탱크, 방공무기 등을 국경에 증강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벨라루스는 난민 사태에 대한 폴란드 측의 대응이 과도한 것이며 벨라루스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도발적 행동이라고 주장하며 군사적 대응에 나섰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벨라루스와 러시아 공수부대들이 EU 회원국인 폴란드·리투아니아와 접경한 벨라루스 서부 그로드노주의 군사 훈련장에서공수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공수부대원들은 가상 적 제거와 목표 시설 점령 훈련을 벌였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번 난민 사태에서 벨라루스를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있는 러시아는 전략 폭격기 투폴례프(Tu)-22M3 2대와 Tu-160 2대를 10일과 11일 연이어 벨라루스 영공으로 파견해 초계비행을 펼치며 EU를 겨냥한 무력 시위를 벌였다.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역 난민 |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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