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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이재명 측 ‘가짜뉴스’라더니… 소방당국 “구급대원 질책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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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식 의원 거짓말 해명 논란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아내 김혜경씨의 손을 잡고 있다. /이해식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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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당국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를 구급 이송한 사실을 별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시 출동한 119대원들을 질책한 소방 윗선을 엄중 조치하기로 했다. 당시 질책 폭로가 나왔을 때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던 이 후보 측의 해명 역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12일 질책 논란에 대해 “상부의 지시가 아니라 소방서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벌인 일”이라며 “해당 소방서 직원을 엄중 경고하고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경기도 분당소방서 소속 119 구급대원들은 새벽 낙상사고를 당한 김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한 뒤 윗선에 ‘VIP 이송 사실’을 보고하지 않아 질책을 당했다. 이들은 밤샘 근무 후 퇴근도 못 하고 소방서로 불려가 경위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앱인 ‘블라인드’에 한 경기도청 직원이 ‘유명 대선 후보 가족을 안전하게 이송해주고, 비번 날 소방서로 불려가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세 시간 정도 조사를 받는 게 정상이냐’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배우자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구급대원들이 상부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닦달당했다는 보도가 있던데 사실이 아니다”며 “악의적인 ‘가짜뉴스’ 형태의 작용이 있지 않나 싶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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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과 신현영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부상 경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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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방 당국은 경기 분당소방서에서 사건 당일 김씨 이송을 담당한 대원들을 불러 질책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즉시 조사에 착수해 사실을 확인한 결과 주요 인사에 대한 이송보고를 누락했다는 이유로 출동한 대원들이 질책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소방의 날 행사가 있어 해당 대원들은 12시경부터 2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구급대원에 대해 부적절한 조사를 진행한 해당 소방서 직원에 대해 엄중 경고후 위법사항이 확인될 경우 문책할 방침”이라고 했다.

소방 당국이 질책 사실을 시인하자, 이 후보도 자신의 SNS에 “제 아내를 후송한 119 구급대원을 비난 질책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119가 도착할 때 저는 복장을 갖추고 저희가 누구인지 끝까지 말하지 않았으니 그들이 제가 누군지 알 필요도 없지만 알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질책 폭로가 나왔을 때 ‘가짜뉴스’라며 부인했던 이 후보 측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13일 질책 논란에 대해 “임기 말의 전형적 ‘알아서 기기’ 내지는 ‘윗선 눈치 보기’의 행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연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그들은 소방관으로서 의무를 다했는데도 VIP 이송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휘부로부터 30분간이나 질책을 받았다”며 “목숨을 걸고 인명 구조에 헌신하는 소방대원들이 소임을 다했는데도, 그 대상에 따라 부당한 질책을 받아야만 했다”고 했다.

이어 “더구나 이후 해당 대원들을 질책하지 말라는 이 후보의 입장이 있자, 다시 지휘부에 대한 주의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니 이 같은 코미디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라며 “제 할 일을 다하고도 마음이 언짢았을 소방대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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