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망도 두 배로 증가…인권단체 "구금된 시민 1만명 넘어, 인질도 여전"
사가잉 지역의 민간 무장세력인 시민방위군(PDF) 모습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반군부 세력의 무장투쟁으로 10월에만 1천300명의 미얀마군이 목숨을 잃었다고 반군부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주장했다.
12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NUG 국방부 발표를 인용, 10월7일부터 지난 6일까지 한 달간 민간 무장세력인 시민방위군(PDF)의 공격으로 미얀마군 약 1천300명이 숨지고 463명 가량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사상자 숫자는 9월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고 NUG는 주장했다.
9월의 경우 미얀마군 사망자는 768명, 부상자는 220명이라고 NUG는 집계했다.
다만 NUG는 지난달에는 9월 사상자 통계를 발표하면서 미얀마군을 포함해 군정과 관련있는 인사 등 총 1천562명이 사망하고, 552명이 부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얀마군과 PDF간 충돌은 미얀마군 2인자인 소 윈 부사령관이 PDF 소탕을 지시한 이후로 확산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특히 반군부 세력의 저항이 가장 강한 서부 친주와 북중부 사가잉 및 마궤 지역에서 양측간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이 기간 사가잉 지역에서는 PDF의 미얀마군 공격이 108건으로 가장 많았고, 친주와 마궤 지역이 각각 25건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같은 기간 미얀마군 폭력에 숨진 민간인도 313명가량으로 이전 달의 164명에 비해 약 두 배로 늘었다고 NUG는 밝혔다.
숨진 민간인 중 일부는 PDF 대원이라고 NUG는 설명했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월1일 쿠데타 이후 지난 11일까지 미얀마 군부의 폭력에 의해 숨진 이는 1천253명으로 집계됐다.
양곤 외곽의 인세인 교도소 모습(자료사진) |
한편 AAPP는 전날 현재 군부에 의해 체포돼 구금된 이도 1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중 최소한 150명이 구금 중 숨졌는데, 여기에는 신문 과정에서 고문을 당하거나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수감자가 밀집된 교도소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경우도 있다고 AAPP는 전했다.
또 군부가 반군부 인사들을 체포하지 못했을 때 가족이나 친인척을 인질로 체포했다면서, 2월 1일 쿠데타 이후 총 244명이 인질로 체포됐고 이 중 194명은 여전히 구금 중이라고 AAPP는 설명했다.
인질로 잡혀간 이 중 최연소는 한 살도 안된 유아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잇단 폭력과 사망 사태에 우려를 표하면서 외국인을 포함한 정치범들의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았고, 이후 9개월간 반군부 세력을 유혈 탄압해오고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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