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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시동' 우리카드 나경복 "앞으로 경기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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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1승 그쳤던 우리카드, 2라운드 첫 경기 승리

연합뉴스

우리카드 나경복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정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승 후보' 우리카드가 서브의 힘으로 다시 일어섰다.

우리카드는 1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벌어진 KB손해보험과의 2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시즌 2승(5패)째를 거뒀다.

1라운드에서 단 1승만 거둔 채 최하위로 마친 우리카드는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1라운드에서 KB손보에 당한 0-3 패배도 설욕했다. 우리카드는 닷새 전 1라운드 경기에선 서브 싸움에서 KB손보에 1-11로 크게 뒤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서브 에이스 10개를 몰아치고 6개에 그친 KB손보를 압도했다.

특히 5세트 막판에 터진 나경복의 서브 에이스 2개가 결정적이었다.

나경복은 5세트 7-9에서 2연속 서브에이스를 터뜨리는 등 연속 4득점을 이끌고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경기 뒤에 만난 나경복은 '우승 후보'답지 않은 1라운드 팀 성적에 대해 반성부터 했다.

그는 "준비가 미흡했던 것 같다"며 "너무 잘하려고만 하다 보니까 스스로 무너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2라운드에선 너무 잘하려고만 하지 말고 지난 시즌 때처럼 즐겁게 재미있게 하자고 다들 뜻을 모았다"며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이겨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알렉스 페헤이라-나경복 '쌍포'를 앞세워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나란히 준우승을 거뒀다.

준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우리카드는 올 시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지난 8월 컵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러한 전망이 현실이 되는 듯했지만, 막상 V리그가 개막하자 우리카드는 연승이 아닌 연패의 길로 직행했다.

신영철 감독에게도 당혹스러운 결과였다.

신 감독은 초심으로 돌아갔다. 1라운드를 마친 뒤 선수들과의 미팅 때 편집된 경기 영상을 보여줬다.

경기가 뜻대로 안 풀릴 때 서로를 탓하는 모습이 표정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나경복은 "그 영상을 보고 반성을 많이 했다"며 "지난 시즌과는 분위기가 다르더라. 활발하게 경기했어야 했는데, 우리도 모르게 분위기가 다운돼 있더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2라운드 첫 경기에선 선수들의 집중력이 1라운드 때와 비교해 확연하게 달랐다.

신 감독도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이 오늘의 승리 요인"이라며 "세터 하승우가 어려운 볼을 잘 올려주려고 열심히 뛰어다니더라. 그 마음을 높이 평가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나경복은 "비록 최하위지만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았다"며 "오늘처럼 같이 뛰어다니고 즐겁게 하다 보면 잘했던 경기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2라운드 목표를 묻자 "다 이기면 좋죠"라며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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