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일 테슬라 주식 450만주 매각…6조원 규모
옵션으로 1067달러짜리 6달러에 사들이고 되팔아
약속한 대로 지분 10% 팔 때까지 매각 계속되나
지난 2019년 11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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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김다솔 인턴기자] 일론 머스크가 사흘간 테슬라 주식 50억달러(약 5조9200억원)어치를 팔았다. 그가 매각한 지분은 450만주 정도로,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의 3% 가량이다.
머스크, 사흘간 테슬라 주식 6조원어치 팔아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8일에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1%를, 9일과 10일에는 2%를 팔면서 3일간 총 50억달러어치를 팔았다고 전했다.
매각 첫날 머스크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얻은 주식을 되팔았다. 이날 그는 215만4572주 규모의 테슬라 보통주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당 1067.95달러였던 테슬라 주식을 주당 6.24달러에 사들였다. 지난 2012년 머스크가 월급 대신 택한 스톡옵션을 받을 때 테슬라 1주 가격으로다. 머스크는 이 중 93만4000주를 약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매각했다.
9일과 10일에는 주식 360만주를 더 팔았다. 머스크가 제출한 공시 서류에 따르면 이번 첫 지분 매각은 9월 중순 사전에 계획된 거래이지만 9일과 10일의 매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두번째와 세번째 지분 매각이 사전에 계획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은 낮아진다. 옵션을 행사할 당시 테슬라 주가와 행사 가격인 6.24달러의 차이분에 세금을 매기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머스크가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10%를 팔지 결정해달라는 트위터 설문조사를 올린 뒤, 주당 1200달러를 넘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8일 5% 떨어진 1162.94달러를 기록했으며 9일에는 12% 하락했다. 10일에는 4.3% 반등한 1067.95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공시 서류에는 머스크의 주말 트위터 여론조사가 이번 주식 매각에 영향을 미쳤는지, 또는 10%를 매각할 때까지 지분 매각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주식 매각 시점 지적도…소폭 반등한 주가 향방은
CNBC는 머스크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 매각 계획이 최근 테슬라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는 ‘설문 트윗’ 이전에 나왔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일부 주식 매각 계획을 확정한 상황에서 테슬라 주식 매도 여부를 트윗의 설문을 통해 결정할 것처럼 밝혔다는 것이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최근 미실현 이익이 조세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다”며, 자신의 테슬라 주식 10% 매각에 대한 찬반 투표를 올렸다. 설문에 참여한 350만명 중 57.9%가 주식 매도에 찬성한다고 답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테슬라 주식은 급락세를 보였다.
설문 결과에 따라 머스크가 보유 주식 10%를 매각할 경우 대량의 테슬라 주식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주가는 단기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설문 트윗 직후인 8~9일 이틀간 테슬라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15% 이상 폭락했다. 이후 10일 4% 반등하며 손실분을 소폭 만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는 장 초반 3.5% 하락해 지난달 도달했던 시총 1조달러(약 1185조원)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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