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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장, 오커스 겨냥 "해양파벌"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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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화상 연설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글로벌 타임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파트너십)를 겨냥해 "일부 국가가 해양 패권 수호를 위해 파벌을 만들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10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하이난(海南) 싼야(三亞)에서 열린 '해양협력과 거버넌스 포럼' 개막식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해양파벌이 다른 나라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침해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각국은 단결해 다자주의의 기치를 높이 들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계를 지키며 국제법을 바탕으로 하는 해양 질서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지원한다고 발표하면서 오커스 출범을 알렸다. 이들 3국은 오커스 결성 이유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꼽았는데 대(對) 중국 포위망 구축 목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왕 부장은 또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준칙'(COC) 제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은 2002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막기 위해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을 채택했다. 이어 선언의 구속력 있는 이행방안으로서 행동준칙을 제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왕 부장은 "우리는 조만간 중국과 아세안 대화관계 구축 30주년 정상회의를 열 것이며, 내년에는 DOC 20주년을 기념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COC를 마무리해 남중국해를 평화, 우호, 협력의 바다로 만들자"고 밝혔다.

포럼에는 필리핀,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30여개국의 해양 전문가 800여명이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참석해 세계 해양관리의 기회와 도전, 국제해사 안전협력 등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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