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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호 작가 네 번째 '미러맨' 자카르타 아세안 사무국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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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아세안의 날 기념…"다음 미러맨, 북한에 설치 원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유영호 작가의 유명 조형물 '미러맨' 네 번째 작품이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세안 사무국(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신청사 로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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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호 작가 네 번째 '미러맨' 자카르타 아세안 사무국 설치
[주아세안 한국대표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미러맨은 두 명이 거울을 두고 마주 보는 모습의 현대적 조형물로, 한국인에게는 눈에 익은 작품이다.

2014년 상암동 MBC사옥 앞에 설치된 미러맨 첫 번째 작품은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등장했고, 2016년 에콰도르 키토, 2020년 터키 부르사에 두 번째, 세 번째 작품이 세워졌다.

유 작가는 이날 연합뉴스 특파원과 인터뷰에서 "아세안 사무국은 회원국 출신 작가도 아닌 내게 로비 한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자리를 내줬다"며 "이는 아세안에서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음을 뜻한다 생각한다.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미러맨을 통해 세계는 결국 하나고, 인류는 오직 함께 할 때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유 작가는 "미러맨을 보면 누구든 메시지를 금방 이해한다"며 "이 작품이 한국과 아세안에 있어서 친밀한 소통이 이뤄지게 하는 매개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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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맨 포토존에 선 임성남 대사(왼쪽)와 림 족 호이 사무총장
[주아세안 한국대표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미러맨이 설치된 장소마다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에콰도르 키토는 남반구와 북반구가 만나는 곳이고, 터키 부르사는 동서양이 만나는 지점이다.

아세안 사무국은 한국과 아세안이 만나는 곳이자 동남아와 동북아의 만남이 이뤄지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섯 번째 미러맨은 북한 땅 어딘가에 세우고 싶다고 밝혔다.

유 작가는 "미러맨을 평양에 세우는 방안을 추진했고, 북에서 좋다는 신호까지 보냈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무위로 돌아갔다"며 "지금도 북한에 미러맨을 설치한다는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구, 연천, 제주와 멕시코 등 세계 곳곳에 설치한 '그리팅맨'(인사하는 사람)의 작가이기도 하다.

그리팅맨 프로젝트는 대부분 작품 제작과 운송 비용을 작가가 자비로 충당했으나, 아세안 사무국에 이날 기증한 미러맨은 우리 정부 예산으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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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 '미러맨'
[그리팅맨친구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주아세안 한국대표부는 이날 오전 아세안 사무국에서 '미러맨 기증식'을 개최했다.

임성남 대사는 "미러맨은 30년 이상 발전해온 한-아세안 동반자 관계를 기념하는 상징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아세안 회원국들과 대화 상대국 간의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러맨 기증은 제3회 한-아세안의 날 행사에 맞춰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한국은 아세안과 1989년 11월 대화관계를 수립했고, 2010년에는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었다.

주아세안 한국 대표부는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이었던 2019년부터 매년 한-아세안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대표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3회 한-아세안의 날 온라인 행사를 열고, 주요 인사들의 축사와 영상 공모전 수상 작품 소개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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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멕시코 대한민국로에 세워진 유영호 작가 '그리팅맨'
[메리다[멕시코 유카탄주]=연합뉴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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