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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제26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

COP26에 ‘오바마’ 떴다…“중·러 불참 실망, 투표로 정부 압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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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만으론 세상 못 바꿔…반대 의견에도 귀기울여라”

트럼프 전 행정부의 파리 협약 탈퇴도 사과

조선일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중국과 러시아의 위기의식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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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각)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 영국 글래스고 스코티시 이벤트 캠퍼스. 협상 대표단과 참관단이 갑자기 술렁거리더니, 너나 할 것 없이 대회의장 쪽으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수백여명으로 늘어난 인파가 회의장 입구를 가득 메웠고,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곳곳에서 환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버락! 이쪽을 봐주세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8일 COP26에 등장해 깜짝 연설을 했다. 그는 지난 2015년 파리 기후 협정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 참여, 이번 COP26까지 이어지는 파리 협정의 산파 역할을 한 인연이 있다. 그는 이날 협상 대표단과 각국 기자, 환경 단체 대표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대부분 국가가 파리협정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특히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COP26에 참석조차 하지 않은 것은 실망스럽다”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국가들이지만, 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 의식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행사장 밖에서 벌어지는 시위들을 언급하며 “청년들이 분노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그 분노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도 했다. 단순히 시위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기후 변화에 동의 않거나 무관심한 사람들을 설득해 이들이 행동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들의 생각을 바꾸려면 소리를 지르거나, 트윗을 하거나, 시위로 교통을 막아 불편을 끼치는 것으로는 안 된다’면서 “평범한 이들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기후 변화 대응이 그들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유권자의 압박을 느끼지 않으면 더 야심찬 기후 대책은 나오지 않는다”면서 “인생이 걸린 것처럼 투표해 변화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미국이 파리 협약에서 탈퇴했던 일도 사과했다. 그는 “(후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며 기후 위기 대응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과 함께 미국이 돌아왔다”고 했다. 동시에 “세계는 절망감을 느낄 틈이 없다”면서 “계속 노력하면 ‘지구 온도 상승 폭 1.5도 제한’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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