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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가을의 단풍을 즐길 시간에 K리그는 마지막 결론을 내야하는 시점이 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잔인한 시간이 되기도 하고, 희망의 시간이 되기도 하는 게 축구의 가을이다.
K리그1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우승을 놓고 다투고 있고, 잔류와 강등 경쟁도 치열하다. K리그2에서는 대전하나시티즌이 FC안양을 꺾으면서 승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우승, 강등, 승격 등이 남은 상황에서 K리그의 가을은 잔인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승강제를 하는 리그에서는 숙명 같은 일이다.
FC서울은 박진섭 감독을 경질한 후 안익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분위기가 반전됐고, 잔류를 위한 경쟁을 계속이어 가고 있다. 여기에 강원FC도 결국 김병수 감독은 경질하면서 추운 계절을 보내고 있다.
이미 잔류가 거의 결정된 팀은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생각한다. 시즌 초에 대부분 팀들은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것이고, 팬들을 위한 경기를 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막상 리그에 들어가면 가장 선호하는 축구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축구를 하게 된다. 왜냐하면 안정적인 축구가 성적을 내기위해서는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가 감독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현재 감독직을 하고 있거나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든, 팬들에게 처음에 약속한 공격적인 축구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하겠다는 것을 끝까지 실천했으면 한다. 물론 성적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운동장으로 많이 오게 하는 감독이라면 비록 성적이 조금 저조해 감독직을 그만둔다 할지라도 다시 새로운 팀에서 불러 줄 확률이 높다.
대한민국 프로축구에서 성적도 무시 못 하지만 축구 전체의 질을 높이고 재미있고 역동적인 축구를 하는 쪽으로 마음을 모이는 것이 어떠한지 생각 할 필요가 있다. 사실 많은 감독들은 공감 할 것이라 본다. 다만 아직 대한민국 생태계가 관중위주보다는 성적을 더 중요하시는 상황에서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유럽 리그를 국내 축구 팬들이 더 본다는 점과 관심을 더 가진다는 것을 한번 깊이 반성 할 필요가 있다.
우리와 연고도 없는 축구팀에 특히 관심을 가진다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축구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며, 우리 프로축구가 팬들에게 녹아 드리는 뭔가를 고심할 필요가 있다.
우리 프로축구 파이가 커져야 정체적인 축구시장이 커지면서 생활이나 금전적인 면에서 훨씬 더 많은 이익이 있을 것이다. 현재 인구감소로 인해 많은 유소년 축구팀도 선수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축구지도자, 축구 인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면 결국 축구가 재미있어야 한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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