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모두 대출 비중 목표치 미달
업계, 고신용자 대출 중단 등 목표 달성 매진
업계, 고신용자 대출 중단 등 목표 달성 매진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고신용자 대출 위주의 영업방식으로 지적을 받아온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당초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려나갈 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 이상 높이기로 했는데, 최근 고신용자 대출까지 중단하면서 목표치 달성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인터넷은행이 법과 도입취지에 부합하게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을 혁신적으로 확대 공급해 나가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인터넷은행이 자체적으로 중‧저신용층 대출 확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정기적으로 이행 현황을 점검하겠다고 언급했다.
그간 인터넷은행들은 금융편의성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와 달리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공급엔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즉 설립 취지와는 달리 고신용자 위주의 안전한 대출에 주력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10.2%, 21.4%에 그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인터넷은행으로 하여금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을 담당하게 하겠다던 정책은 실패했다”며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은행으로 하여금 오는 2023년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30% 이상 높이기로 유도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이 같은 공급계획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인터넷은행 및 이들의 최대주주가 다른 금융업 진출을 위해 인허가를 신청할 때 이를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이 비중을 20.8%, 2023년말엔 30%까지 높여가기로 했다. 케이뱅크도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21.5%까지, 2023년말까지 32%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출범한 토스뱅크가 밝힌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올해 말 기준 34.9%, 2023년 말기준 44%다.
하지만 기준을 충족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은 10% 중반 수준에 그친다. 이들은 올해 목표치(20% 초반대) 달성을 위해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는 대신 중·저신용대 대출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출범한 지 갓 한 달을 넘긴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0% 후반대로 목표 충족엔 실패했다. 이 은행은 총량 한도 5000억 원을 이미 소진한 상태다.
한 인터넷은행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정치권이나 금융당국 등으로부터 지적을 받아온 만큼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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