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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주식을 향한 굳건했던 사랑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올초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주워 담던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들어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 213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동안 카카오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순매도 규모 3위다.
이달들어 개미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 주가가 반등에 성공한 지난 1일~2일, 4일 개인은 삼성전자에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주가가 하락한 3일과, 5일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주가 등락에도 개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종목이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월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개인들은 올해만 삼성전자 주식 35조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초 삼성전자가 '10만 전자'를 바라볼 당시에도 개인들은 매수 우위를 보인만큼 이달들어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달 29일까지만해도 개인은 삼성전자가 반등하면 매수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6만~7만원 사이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 갇힌 모습이 지속되자 개인 투자자들 역시 물량을 조금씩 내놓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2일 '8만 전자'에서 내려와 지난달 12일 '6만 전자'로 내려앉은 이후 6만~7만원선 사이 등락을 거듭해왔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업황 부진 우려로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외국인의 '팔자'가 지속되면서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삼성전자 2조523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도하면서 주가는 5.08% 빠졌다.
증권가에서도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우려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이미 주가에는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에 비해 3556억원가량 감소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고정거래가격의 하락세가 시작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증가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조건이 한국 증시 및 한국 대표주인 삼성전자에게는 부담 요인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이 최근 10개월 간 하락한 삼성전자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주가가 업황에 6개월 가량 선행하는 속성을 감안했을 때 현 시점은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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