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분뇨수거 차량도 멈춰…"환경문제 물론 사육에 영향"
"한두달은 버티지만 더 길어지면 농가에 큰 문제"
트럭에서 탈출해 도로를 점령한 돼지들(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자료사진)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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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요소수 대란이 장기화할 경우 제주를 대표하는 1차산업인 양돈산업에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양돈산업의 경우 양돈분뇨 수거에 어려움을 겪게 돼 농가는 물론 환경오염 등 악영향이 도민사회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도내 양돈농가는 260곳이며 가운데 186곳이 제주시에 몰려 있다.
가축분뇨 문제는 2017년 도내 일부 양돈농가들이 분뇨 수만톤을 무단으로 방류하다 적발되는 등 고질적인 지역현안으로 꼽힌다.
이후 축산당국은 악취관리지역 지정, 악취배출 기준 강화, 고령화 농가 폐업 유도 등 대대적인 개선책을 추진해왔다.
축산분뇨는 대부분 민간업체들이 농가에서 수거해 비료나 정화수 등으로 자원화하고 있다.
도내 축산분뇨 수거처리시설은 액비유통센터 19곳, 공동자원화 8곳, 공공처리시설 2곳, 에너지화 1곳 등 30곳이다.
요소수가 끊기면 분뇨수거차량뿐만 아니라 사료 공급 차량도 멈춰 돼지 사육에 막대한 지장을 끼치게 된다.
도내 양돈농가 관계자는 "분뇨수거가 안 되면 분뇨가 넘쳐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농가의 생존권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여기에 사료 공급까지 막히면 돼지 출하도 힘들어 도내 지역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 축산분뇨수거업체는 "아직은 버틸 만하지만 한두 달 지나면 차량 운행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거업체도 업체지만 농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에서 축산분뇨수거 규모가 큰 제주양돈농협 관계자는 "다행히 초기에 요소수를 확보해 연말까지는 여력이 있다"면서도 "요소수 대란이 장기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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