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매경이코노미 언론사 이미지

애플·디즈니 출격에 넷플릭스 긴장…OTT 전쟁 불붙었다

매경이코노미 류지민
원문보기

애플·디즈니 출격에 넷플릭스 긴장…OTT 전쟁 불붙었다

서울흐림 / 7.0 °
애플TV+와 디즈니+가 잇따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OTT 시장에 적잖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디즈니+ 제공>

애플TV+와 디즈니+가 잇따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OTT 시장에 적잖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디즈니+ 제공>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이 잇따라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콘텐츠 전쟁의 막이 올랐다.

지난 11월 4일 애플TV플러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12일에는 디즈니플러스가 첫선을 보인다. 그동안 넷플릭스가 독점하다시피 한 국내 OTT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잇따라 등장하는 셈이다. 웨이브·티빙·왓챠 등 토종 OTT도 최근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콘텐츠 시장에 적잖은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TV플러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만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우는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와 마블, 스타워즈 등 계열사의 방대한 작품을 동원한 ‘물량 공세’ 작전으로 선두 주자인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내미는 모양새다.

애플TV플러스는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만 제공한다. 다른 OTT들이 오리지널 콘텐츠와 함께 TV·극장의 작품을 서비스하는 것과는 다른 전략이다. 현재 애플TV플러스는 70여개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 중이다. 출시와 함께 선보인 국내 콘텐츠 ‘닥터 브레인’을 비롯해 앞으로도 새로운 작품이 매달 추가로 나온다. 애플TV플러스는 월 구독료를 글로벌 OTT 가운데 가장 낮은 월 6500원으로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넷플릭스의 월 구독료는 9500원, 디즈니플러스는 9900원부터 시작한다.

디즈니플러스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디즈니와 마블스튜디오, 픽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핵심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방대한 콘텐츠가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현재 디즈니플러스가 보유한 자체 콘텐츠는 1만6000개 이상이다. ‘인어공주’와 ‘라이온 킹’ ‘알라딘’ ‘겨울왕국’ 등 인기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탄탄한 팬덤을 가진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 등이 대표적인 콘텐츠로 꼽힌다.

특히 디즈니와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는 물론 어린 시절 봤던 작품들에 대한 향수를 가진 성인 고객층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기존 OTT가 성인 대상 콘텐츠에 집중했던 만큼,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징어 게임’ ‘킹덤’ ‘스위트홈’ 등 기존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물을 내놓으며 OTT 시장을 개척해온 넷플릭스는 구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발 주자의 이점을 살려 애플TV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흥행성을 인정받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두터운 구독자층과 다양한 콘텐츠가 받쳐주는 만큼 입지가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글로벌 OTT들이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면서 국내 제작사와 맺는 계약이 증가하고 있다. 토종 OTT는 글로벌 거대 자본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진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지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