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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이번엔 체코에 ‘한국원전 우수성’ 강조… 野 “바다만 건너면 입장 달라져”

조선일보 부다페스트=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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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이번엔 체코에 ‘한국원전 우수성’ 강조… 野 “바다만 건너면 입장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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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회담 “한국의 전문성과 체코 기술력 결합하면 성과 창출”
헝가리 이어 또 탈원전 상충 논란
체코·헝가리 총리와 공동 발표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한-비셰그라드 그룹(V4·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공동 언론 발표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문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연합뉴스

체코·헝가리 총리와 공동 발표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한-비셰그라드 그룹(V4·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공동 언론 발표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문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연합뉴스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각) 부다페스트에서 안드레이 바비비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40여 년간 원전을 건설·운영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전문성과 체코의 제조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호혜적 성과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84년까지 완전한 탈원전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도, 해외에 나가서는 원전 수출 등을 한국의 강점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전날 한·헝가리 정상회담 후에는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이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하다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의향”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국내에서 주도해온 탈원전 정책과 상충되는 내용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얘기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그동안 해온 얘기와 다르지 않다”고 해명했지만, 정부가 탈원전을 밀어붙이면서 동시에 해외에선 원전 세일즈를 하다 스스로 스텝이 엉키고 모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당은 “문 대통령은 원전에 대해 국내용, 국제용 입장이 따로 있나. 바다만 건너면 달라지냐”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이 경제성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신고리 원자로 5·6호기 건설을 중단시켰다가 공론화위원회의 결정으로 건설이 재개되기도 했다. 그러는 와중에 문 대통령은 2018년 체코를 방문했을 때 “한국은 지난 40년간 원전을 운영하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며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 지난 5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한미 정상은 해외 원전 수출 시장에 공동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모순 논란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부에서 탈원전이라고 부르는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2050년까지는 여전히 원전의 비율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의 기조는 흔들림 없이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주한규 교수는 “원전에 부정적인 문 대통령의 소신은 확고해 보인다”며 “그 소신이 지금까지 바뀌지 않으니 원전에 대한 외국의 긍정적 인식, 원전 기술 수출이라는 국익과 계속 충돌하는 것 같다”고 했다.

[부다페스트=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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