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풍부한 자금이 공모주 청약으로 유입되고 있다. (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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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풀린 풍부한 자금이 공모주 청약으로 유입됐다. 최근 진행된 디어유·아이티아이즈·비트나인 3곳의 공모주 일반청약에 증거금만 20조원가량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진행된 디어유·아이티아이즈·비트나인 3곳의 공모주 일반청약에 모인 증거금은 20조8331억510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틀간 20조원 이상 자금이 이들 청약에 몰린 것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 중 통화·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8월 시중통화량 평균 잔액은 광의통화(M2) 기준 3494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0조5000억원(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잔액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며 월 증가액도 200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M2는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금이다.
이승우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0.5%를 유지한 가운데 가계와 기업의 차입금 수요가 늘었다”며 “이에 따라 시중 유동성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시중에 풀린 풍부한 자금이 청약 시장으로 흘러들어왔다. 지난 1~2일 동시에 청약이 진행된 3곳 업체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것은 팬덤 플랫폼 회사 디어유다. 상장주관사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디어유의 일반청약 최종 경쟁률은 1598.15 대 1, 청약 증거금은 17조1401억5888만원으로 집계됐다. 3곳을 합친 증거금 약 20조원 중 대부분이 디어유를 통해 모인 돈이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 아이티아이즈는 최종 경쟁률 633.61 대 1, 증거금 2조125억9251만원을 끌어모았다. 그래프 데이터베이스(DB) 전문기업 비트나인에는 증거금 1조6803억9965만원이 모였으며 최종 경쟁률은 590 대 1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최근 주춤했던 청약 시장에 다시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분석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여전히 과거 동월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일반청약 경쟁률은 상승 전환 중”이라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은 7301억원, 시가총액은 2조8000억원으로 역대 평균치 대비 각각 2배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번 달 진행될 IPO도 흥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박 애널리스트는 “11월 IPO 예상 공모금액은 2조7000억~2조9000억원, 시가총액은 15조6000억~16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하면서 역대 동월 평균 대비 약 2배 수준을 예상한다”며 “카카오페이, 에스엠상선 등의 대어급 IPO 종목이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의 성공적인 IPO에 성공한다면 역대 동월 최고 수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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