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변호사, 윤석열 캠프 합류 소식 알려진 날 해촉당해
“아무 불만 없이 수용…늘 그래 왔듯 정권교체 위해 제 역할 다하겠다”
“폭력적 공격 감수해서라도 이준석 대표 제대로 비판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시당 시정감시단장(변호사).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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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달님은 영창으로”, “이준석 X신 중의 상X신” 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시당 시정감시단장(변호사)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의 캠프에 합류한 사실이 알려진 당일 해촉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 단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윤캠 해촉에 대하여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윤석열 캠프 조직본부 부위원장 해촉에 대해 아무 불만 없이 수용하고 저는 늘 그래 왔듯 정권교체를 위해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날 김 단장은 지난달 26일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조직1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터였다.
하지만 과거 논란을 빚었던 다소 과격한 발언들이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다.
김 단장은 “저는 그동안 당의 화합을 위해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판 발언을 해왔다. 특히 지난 7월 말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입당 문제를 가지고 계속 물의를 일으키며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당원들과 국민을 불안하게 했는데, 이준석 대표를 비판하거나 이준석 대표에게 조언하는 당내 인사들, 최고위원들이나 중진 의원들은 이준석 대표의 열혈 지지자들로부터 틀딱이라며 어김없이 조롱과 욕설을 담은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김 단장은 “이때 저는 ‘누군가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 이런 폭력적 공격을 감수하고서라도 당원들과 국민을 대신해 제대로 비판해줘야 한다’고 판단했기에 꼭 해야 할 말을 이준석 대표의 그간 행보에 비유하고 풍자하며 비판했다”고 했다.
김 단장은 지난 7월 이 대표를 향해 “X신 중의 상X신”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고, 이 발언으로 대전시당에서 경고 징계를 받았다.
이에 김 단장은 “당 대표를 비판하는 일에 대해서는 잘못한 것이 없지만, 아무리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대표에게 했던 발언을 따라 한 것뿐이라 할지라도 저급한 용어를 사용한 점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께 잘못을 인정하고 징계를 수용했다”고 했다.
이 대표 역시 지난 2019년 바른미래당 청년정치학교 회식 자리에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를 ‘X신’이라고 비하해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김 단장은 자신의 해촉 이유에 관해 “누구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는 이준석을 비판한 것을 두고 윤캠에서 저를 위촉한 것이 자칫 윤 후보님과 이준석의 갈등으로 외부에 비춰질 수 있고 확대해석하는 분들의 외압이 들어오니 경선 기간에 괜히 시끄러워질 수 있다는 우려와 고민으로 캠프에서 일단 해촉 결정을 내린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외부에서 그렇게 확대해석해 캠프에 괜한 오해를 사게 하는 일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 윤캠의 이러한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는 바”라고 했다.
김소연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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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재인 대통령 비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자신의 지역구에 내걸어 논란을 일으켰던 부분에 관해선 비판을 수용하지 않았다.
김 단장은 “여러 보도에서 ‘달님 영창’ 막말 논란이라 하는데, 이건 좀 웃긴 일”이라며 “소값, 육우, 뇌에 우동사리, 악성 종양, 한남 소추, 입으로 생리하냐는 등 각종 혐오 발언과 막말을 난사하는 자들도 우리 당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쌍욕으로 유투브 방송을 하는 자들도 다른 캠프에서 영입해도 전혀 막말이라 논란도 안 나오는데, 욕설 한 번 안 하고 자장가 가사와 예쁜 그림으로 명절 현수막을 내걸은 것이 막말이라 하니 재밌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추석은 코로나로 우울한 가운데 ‘테스형’과 ‘달님은 영창으로’ 노래가 히트였는데, 그렇게 주목을 받고 기사가 나가니 또 말도 안 되는 막말 프레임으로 견제를 받은 것”이라고 억울해했다.
또한 김 단장은 “음주운전 해서 공천도 못 받은 자가 대변인인 캠프도 있고, 불륜 논란으로 당의 얼굴에 먹칠한 자를 영입한 캠프도 있고, 음주운전 이력으로도 비례대표 국회의원도 되고 당 대변인도 시켜주는 마당에”라며 “(저) 김소연이 얼마나 두려우면 큰 힘도 없는 캠프 부위원장 자리 하나 위촉된 것마저 견제하고 빼앗으려고들 하는지 신기하다”고 불쾌감도 드러냈다.
김 단장은 “저는 늘 그래왔듯 자리에 연연한 사실도 없고, 제가 해왔던 일들 꾸준히 할 뿐”이라며 “모쪼록 남은 경선 기간 후보들 끝까지 한 분의 국민이라도 더 설득해 정권교체를 위해 뛰어주시길 응원한다”며 글을 마쳤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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