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간 6천580회 시범운행·탑승객 93% "재이용 하겠다"
자율주행차 호출서비스 시연 |
시연 행사 참가자가 오이도역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마중' 서비스를 호출하자 중형버스 1대가 금세 승강장으로 다가왔다.
이 중형버스는 운전자가 타고는 있으나 운전에는 거의 개입하지 않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다.
시승 참가자들이 차에 타고 운전자가 크루즈 버튼을 누르자 수동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된 버스가 스스로 운전대를 좌측으로 틀며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편도 3차로 중 2차로에서 진행하던 버스는 횡단보도가 있는 교차로에서 신호등 적색 신호를 인식하고는 정지선에 정확하게 멈춰 섰다.
이어 우회전할 교차로에서는 알아서 우측으로 차선을 바꾸고 서서히 속도를 줄이더니 보행자가 없다는 것까지 확인하고는 우회전했다.
오이도역에서 출발해 목적지인 이지더원 1차 아파트까지 4㎞가량을 이동하는 데 사람이 운전한 것과 다름없어 보였다.
이 자율주행 시스템은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컨소시엄이 지난해 5월부터 시흥 배곧신도시에 구축한 것이다.
컨소시엄은 아이오닉(승용차) 6대, e카운티(중형버스) 1대 등 총 7대의 자율주행차를 제작했으며 전용 앱인 '마중'을 이용한 수요 응답형 시스템으로 개발했다.
마중은 오후 8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0시 30분까지 4시간 동안 심야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배곧신도시 주민들을 위해 호출형 안전 귀가 셔틀버스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자율주행차 7대는 오이도역에서 각 아파트 단지까지 5개 노선에서 운행됐는데 이날 시연 행사는 가장 긴 5번 노선에서 진행됐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시범사업 성과발표 |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타본 시민들은 사전 홍보영상에서 "필요할 때 부를 수 있어 편리하다",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심야에 탈 수 있다는 게 장점", "자율주행차를 대중교통으로 만날 수 있어 편리하고 신기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컨소시엄은 그동안 5개 노선에서 누적 6천580회, 1만3천600㎞를 운행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면서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경수 서울대 미래모빌리티 기술센터장은 "그동안 단 한 번도 사고가 없었으나 연구진은 매일 운전자 개입 현황을 검토하고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등 안전 체계를 구축해왔다"며 "앞으로도 레벨4·5의 기술 고도화가 필요한 만큼 자율주행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최근 배곧신도시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를 이용한 탑승객 약 1천2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1%가 해당 서비스를 혁신적이라고 평가했고 93%가 재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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