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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시드전을 피하라"... KLPGA 시즌 막판 '생존 게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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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7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GC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본 대회를 앞두고 열린 공식 포토콜에서 이소미(왼쪽부터) 박현경 김지영2 장하나 박민지 김효주 임희정 유해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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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들이 시즌 막판 ‘생존 게임’에 돌입한다. 올 시즌 남은 2개 대회에서 상금랭킹 60위 안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내년 1부투어 잔류를 놓고 시드순위전(시드전)을 치러야 한다. 남은 2대 대회에서 단 한 타에 따라 운명이 갈릴 수도 있다.

시드전 예선은 9일부터 12일까지, 본선은 16~19일까지 전남 무안CC에서 열린다. KLPGA 선수들은 시드전에 대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며 고개를 젓는다. 정규시즌이 모두 끝난 11월 중순에 열리는 시드전 본선은 추운 날씨에다 '절대 떨어지면 안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어떤 결과를 받아들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물론 자존심도 바닥에 떨어진다.

지난달 31일 끝난 SK네트웍스ㆍ서울경제 클래식 성적까지 반영한 상금 80위 이내 선수들은 우선 시드전 예선 면제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나머지 2개 대회를 마친 후 61~80위의 20명은 나흘간 시드전 본선에 나가야 한다. 16일부터 120여명이 치르는 본선은 72홀 스크로크플레이로 최종 랭킹을 결정한다. 본선 상위 25위는 내년 KLPGA투어 거의 모든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선수들에게 1부투어 시드권은 자존심 이상의 가치가 있다. 프로선수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단 억대 연봉은 보장받을 수 있다. 모자에 부착하는 메인스폰서 로고 값만 하더라도 최소 1억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클럽, 의류, 볼, 신발 등 각종 서브스폰서까지 유치하기 쉽다. 간소했던 의류에 상표가 덕지덕지 붙지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훈장’이나 다름없다. 성적이 좋다면 보너스도 받는다.

수입은 스폰서 계약금에 그치지 않는다. 30개 가까운 대회에 출전해 상금을 벌 수 있다. 올 시즌은 상금 1억2,000만원은 넘어야 시드 안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상금은 더 늘어난다. ‘중간’ 만 해도 1년 수입 2억원은 가볍게 넘기는 셈이다.

반면 시드를 잃으면 생계를 위협받을 위기에 몰린다. 2부투어 규모도 작지는 않지만 상금랭킹 1위 수입이 1억원을 간신히 넘길 정도다. 3부투어까지 밀리면 1,000만원 획득도 어렵다. 게다가 후원 계약도 이뤄지지 않아 1년에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대회 경비조차 충당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반드시 '시드'를 유지해야 한다. 현재 60위 안팎에 위치한 선수들이 가장 긴장하고 있다. 깜짝 활약에 누군가가 50위권으로 뛰어 오른다면 누군가는 내려가야 한다. 1일 현재 커트라인 60위 밖에는 유명 선수의 이름이 많다. 69위 박결, 74위 최혜용, 78위 홍란 등이다. 이들 모두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상금 55위 밖 선수들에게는 S-OIL챔피언십(5~7일)과 SK텔레콤·ADT캡스챔피언십(12~14일) 대회가 그야말로 피말리는 생존 싸움이 될 전망이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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