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29일(현지 시각) 한 여성이 부르카(전신을 가리는 복장)를 착용하고 우유 판매업자로부터 무료로 받은 우유 한 컵을 들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음악 연주자들이 살해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CNN에 따르면 29일(현지 시각) 아프간 동부 한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한 연주자 3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무장 괴한들이 낭가르하르주의 수르흐로드 지역에서 열린 피로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CNN은 최소 1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무자히드는 “살인 용의자들이 탈레반의 일원이라고 주장했으며 발포하기 전에 음악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붙잡힌 용의자 2명을 조사한 결과에 살해의 이유는 결혼식을 비롯한 공개 행사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탈레반 측은 “음악을 연주했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탈레반 조직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며 “개인적인 불화때문에 일어난 사건은 아닌 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에 따르면 무자히드는 기자회견에서 “그 누구도 음악 등의 것을 없앨 권리가 없으며, 단지 그들(음악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는 지난 8월엔 포크 가수인 파워드 안다라비가 집에서 끌려나와 탈레반에게 살해당했으며, 아프간 음악가들은 악기를 연주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바 있다. 탈레반의 지난 아프간 통치 기간인 1996년~ 2001년에도 탈레반은 대부분의 음악을 금지한 바 있다.
[김수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