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검사 결과 입구에서 확인하고 현장 검사도…마스크 착용
COP26 행사장 입구 |
(글래스고[영국]=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신분증, 코로나19 검사 음성결과 보여주세요"
3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 행사장에 들어가려면 첫 관문에서부터 코로나19 검사 음성결과를 보여줘야 했다.
10개 가까운 입구 앞에 형광색 옷을 입은 직원이 한 명씩 서서 코로나19 검사결과를 꼼꼼히 확인한다. 출입문은 한 사람이 겨우 통과하는 회전문이다.
COP26 참가자는 매일 숙소 등에서 신속검사를 하고 영국 코로나19 웹사이트에 결과를 등록한 뒤 확인 문자나 메일을 받아서 입장할 때 보여줘야 한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아프리카 국가 참가자는 "아침에 비가 쏟아지는데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인 때문에 한참 줄을 서서 기다리느라고 다 젖었다"며 색이 변해버린 가죽 구두를 보여줬다.
입구 건너편에는 미처 검사를 못 하고 와서 그 자리에서 코에 면봉을 넣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COP26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120명 이상의 정상과 대표단, 활동가, 기업인, 미디어 종사자 등 약 3만명이 모여 약 2주간 기후위기 해법을 찾는다.
마스크를 쓴 COP26 참가자들 |
이번엔 보안에 더해 코로나19 방역이라는 과제까지 더해져서 주최측은 비상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4만명씩 나오는 영국이 개최지인데다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섞이다 보니 COP26이 자칫 바이러스 허브가 될 위험도 큰 상황이다.
글래스고가 있는 스코틀랜드 지역은 그나마 대중교통에서 마스크착용 등 방역규제를 남겨두는 등 일찌감치 '자유의 날'을 맞은 잉글랜드와는 다르지만 그렇더라도 인구 약 500만명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2천명대다.
COP26 이후 글래스고에 코로나19가 확 퍼질 수도 있고 참가자들이 귀국길에 바이러스를 안고 갈 수도 있다.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개최지인 영국 콘월 지역에 코로나19가 확 퍼지기도 했다.
주최측은 검사와 격리에 집중하고 있다, 일반 참가자들에게는 보안보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더 엄격하게 대응하는 듯한 느낌도 준다.
해외에서 오는 참가자들은 영국 입국 전 72시간 안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입국 후 48시간 내 다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해야 한다. 백신 미접종자는 8일차에 PCR 검사를 추가로 해야 한다.
일부 입국규제 국가에서 오는 경우엔 격리도 해야 한다.
주최측은 이에 더해 현장에서 즉석으로 코로나19 검사도 하겠다고 밝혔다.
(글래스고[영국]=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31일(현지시간) 개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에서는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며 참가자들에게 손 세정제와 항균 티슈를 기념품으로 나눠줬다. merciel@yna.co.kr 2021.11.01 |
양성 판정을 받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숙소로 가서 10일간 격리해야 한다.
개막 첫날 참가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니 낯설기까지 했다. 런던에선 본 적이 없는 풍경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이던 시절엔 거리두기 규정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모인 적이 없고, 규제가 풀린 이후엔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그러나 식당과 카페테리아 등이 다른 공간과 구분돼있지 않고 협상할 때나 자리에 앉아있을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점 등은 맹점이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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