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허다빈, 유해란, 이가영(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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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다음 달 12일부터 14일까지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라비에벨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최종전(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2021)을 앞두고 제주에서 두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첫 대회는 최종 4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바로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이다. 총상금은 8억원,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대회장은 서귀포시에 위치한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2·6707야드)다.
102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전날 밤(3라운드) 김효주(26)가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 결과 김효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허다빈(23·9언더파 207타)을 1타 차로 눌렀다.
김효주는 이날 1번 홀(파4)에서 출발했다. 시작이 좋았다. 첫 홀부터 버디를 기록했다. 2번 홀(파3)부터 7번 홀(파4)까지 6홀 연속 파를 적은 그는 8번 홀(파4) 2번째 버디에 성공했다.
전반 9홀 2타를 줄인 김효주는 11번 홀과 12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기세를 이었다. 17번 홀(파3) 이날 마지막 버디를 '스코어 카드(기록표)'에 기록했다.
김효주는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평균 228야드(약 208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92.86%(13/14), 그린 적중률은 72.22%(13/18)의 통계치를 냈다. 퍼트 수는 25개로 안정적인 퍼트감을 뽐냈다.
김효주는 1라운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도드라지지 않았다. 선두권에 이름을 비추기 시작한 것은 2라운드다. 당시 그는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때렸다. 12계단을 점프해 6위에 안착했다.
이날 그는 5타를 줄이며 5계단을 뛰어올라 순위표 맨 윗줄을 독점했다.
김효주는 올해 우승컵과 인연이 깊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번째 우승컵을 싱가포르에서 들어 올렸다. 5월에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이다. 5년 4개월 만의 쾌거다.
KLPGA 투어에서는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이다.
라운드 종료 후 김효주는 "어제부터 감이 좋았다. 샷이 계획대로 따라주면서 자신감이 쌓였다. 1번 홀부터 버디로 시작해서 기분 좋았다. 또한 오늘 보기 기록할 상황도 많았는데, 세이브를 잘했다. 보기를 안 만든 것에 만족하는 하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이 나에게 왔다. 내일도 즐거운 골프를 하겠다. 선두로 임할 때도 마음가짐은 똑같다. 내가 스스로 치는 것이니, 내가 즐겁게 쳐야 잘 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앞길을 가로막는 선수가 있다. 바로 허다빈이다. 1타 차로 김효주를 바짝 추격한다.
허다빈은 아직 우승이 없다. 올해 7월(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2021)과 8월(국민쉼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1)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런 그가 제주에서 한풀이에 성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제주 하면 유해란(20)을 빼놓을 수 없다. 우승컵 두 번을 들어 올린 약속의 땅이다. 그는 사흘 합계 8언더파 208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에게는 최근 우승 DNA가 생겼다. 쉼 없이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는 "날씨가 다이내믹했다. 후반에는 바람이 불고 비가 와서 패딩을 안 갖고 온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마지막 홀 안타깝게 보기를 기록했지만, 내일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모자를 매일같이 본다. 후원사 로고가 대회장 곳곳에 있어 안정감을 준다. 후원사 대회에서 잘하고 싶은데, 지난 2년은 아쉬웠다. 올해는 성적 상위권이니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엘크루-TV조선 셀러브리티에서 우승했다. 대회장은 대부도다. 제주에 이어 섬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에 대해 그는 "육지에서도 잘하지만, 우승은 섬에서만 한다. 섬에서는 보통 굵은 바람이 돌아 선수들이 대개 어려워한다. 원하는 바람을 기다리면서 치면 좋은 성적이 따라온다. 그리고 난 스핀양이 많아서 양잔디에서 원하는 구질을 구사할 수 있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고, 섬에서 열리는 대회가 많아서 좋을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허다빈처럼 무관의 한을 털어내려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가영(22)이다. 그는 사흘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이승연(23)과 나란히 공동 4위에 위치했다.
얽히고설킨 관계다. 이 관계는 오후 4시경이면 정리된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연말 시상식에 서기 위해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다음 주에는 제주시에 위치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 레이크·파인 코스(파72·6653야드)에서 제15회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 상금 1억2600만원)이 개최된다.
현재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1위는 잠시 주춤하고 있는 박민지(23)다. 그는 대상 포인트 657점, 시즌 상금 14억9784만980원을 누적했다. 임희정은 두 부문에서 2위다. 대상 포인트 550점, 시즌 상금 8억8402만7947원을 받았다.
두 선수는 친한 관계다. 함께 초밥집에 갈 정도로 우애가 깊다. 시즌 막바지까지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신인상 포인트 1위는 송가은(21)이다. 1958점으로 홍정민(19·1917점)을 41점 차로 누르고 있다.
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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