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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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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오리온 이승현 "팀 후배 이정현 신인왕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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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30일 경기에서 삼성 이원석(오른쪽)을 막는 오리온 이승현.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정현이 신인왕 만들려고 더 열심히 막습니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두목 호랑이' 이승현(29·197㎝)이 팀 후배인 이정현(22·187㎝)의 '신인왕 만들기'에 나섰다.

이승현은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19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 오리온의 81-7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2021-2022시즌 신인왕 후보인 오리온 이정현과 삼성 이원석(21·206.5㎝)의 맞대결로도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가드 포지션인 이정현과 골밑 자원인 이원석이 직접 맞대결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즌 초반 신인왕 판도를 점쳐볼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날 개인 기록은 이정현이 10점 6어시스트 2리바운드, 이원석은 11점 8리바운드로 비슷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원석이 전체 1순위로 삼성에 입단했고, 2순위 부산 kt 하윤기(22·203.5㎝)와 3순위 이정현까지 세 명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지목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정현과 신인왕 경쟁을 벌이는 이원석, 하윤기는 모두 골밑 요원으로 이승현과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이다.

이승현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정현이를 신인왕 만들려고 (이원석, 하윤기를 상대할 때는) 더 열심히 막는다"고 인터뷰실에 함께 들어온 이정현 옆에서 은근히 힘든 티를 냈다.

이승현도 2014-2015시즌 신인왕 출신으로 같은 팀 후배가 7년 만에 다시 신인왕에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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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삼성과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오리온 이정현(6번).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개인 기록은 하윤기가 11.1점 5.4리바운드로, 8.7점 5.4리바운드의 이원석이나 8.3점에 3어시스트인 이정현을 근소하게 앞선다.

그러나 앞으로 시즌이 많이 남았고, 팀 성적 등의 변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누가 유리하다고 하기는 이르다.

이정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인상 관련 기사도 많이 나오고, 주위에서 얘기도 많이 해주셔서 의식이 안 되지는 않는다"며 "아직 1라운드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처럼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승현도 옆에서 "(이)정현이가 워낙 잘하는 선수라 자기 역할을 잘 알고, 공수에서 모두 도움이 된다"고 거들었다.

이정현은 "팀에 잘하는 형들이 많아 저는 답답한 상황에 활력소가 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오늘 중요할 때 실책이나 패스 선택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팀이 원정에서 치른 박빙의 경기에서 이겨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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