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유소년, 팀을 생각하는 협동의 축구를 가르쳐야 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현재 정선에서 유소년을 지도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다.

완전한 엘리트는 아니지만 축구를 좋아하고, 소질이 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주 2~3 회 모여서 기술과 경기력을 좋게 하여 내년부터 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훈련을 하고 있다. 아직은 전문 선수가 아니라 부족하지만 축구를 통해서 협동정신을 배우고 팀 선수들 간의 호흡을 맞추고 기술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중이다.

선수들 중 좀 뛰어나면 개인플레이에 익숙해져 있다. 신장이 크고 스피드가 빠르면 동료들과 팀플레이를 하는 것 보다는 혼자서 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본다. 이러한 점을 고쳐주기 위해서 많은 설명을 해주지만 잘 따르지 못하다. 이런 것은 일반적인 지도자도 많이 겪었으리라 느낀다.

과거 유소년 축구 대회를 보면 한 선수에 의존해서 혼자 드리블하고 슈팅까지 하라고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과연 이 방법이 자라라는 유소년에게 옳은 지도 방식인지는 의문이 든다. 이런 선수가 성장하면서 어디까지 잘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나 홀로 하는 축구선수는 본인보다 크거나 힘이 좋은 상대 수비를 만나면 잘 할 수 없다. 축구는 아무리 유능한 선수라도 혼자서는 풀어갈 수 없는 스포츠다. 주위의 선수들과 조화에 의해 그 선수도 돋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는 가급적이면 둘이 하거나 그룹으로 연습시키고 전체로 연결시키는 훈련을 통해서 고쳐가며 팀이 완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잘 가르쳐야 한다. 나 홀로 축구에 익숙해져있으면 성장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때 해결하지 못하고 축구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유소년 축구를 지도를 할 때, 득점한 선수도 칭찬할 필요도 있지만 득점을 하게 해준 선수에게 더 많은 칭찬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득점이 혼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동으로 인해 득점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을 때 선수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현재 정선에서 유소년을 지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도한다. 특히, 유소년기에 축구를 처음 접하는 선수들에게는 선수 개인이 기본기에 충실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지만, 우선은 팀에 모두가 한 자리를 한다는 자부심을 가지도록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득점을 한 선수 보다 주위에서 좋은 움직임으로 팀을 승리하게 하거나 골을 기록하게 됐다는 선수들이 팀에 녹아나게 하는 유소년의 기초를 처음부터 잘 해야 한다. 첫 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