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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말없이 떠난 ‘예비 명전’ 커쇼… 정작 LAD는 줄 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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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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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클레이튼 커쇼(33·LA 다저스)는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이자, 지금도 다저스 팬들의 자부심이다. 2008년 이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14년 동안 185승84패 평균자책점 2.49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사이영상만 세 차례 수상했고, 2014년에는 투수로서는 보기 드물게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혹자들은 “명예의 전당을 예약했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어쩌면 커쇼가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을 볼지도 모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커쇼가 FA 자격을 얻기 전 두 차례나 연장 계약을 하며 이 투수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2019년 맺은 3년 9300만 달러 계약이 모두 끝날 때가지 연장 계약 움직임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커쇼가 진짜 시장에 나간다. 한 번 시장에 나간 선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역시 FA 자격을 얻는 코리 시거의 경우 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가 계약을 제안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커쇼는 계약에 대한 현지 언론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은 채 말없이 떠났다. 일각에서는 커쇼를 노릴 만한 다른 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저스는 커쇼를 잡고 싶어 한다. 예전만한 기량은 아니지만 여전히 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선수이자, 다저스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는 같이 FA 자격을 얻은 맥스 슈어저와는 또 다른 문제다. 그러나 문제는 돈이다. 이미 많은 팀 연봉을 지불하고 있는 다저스는 커쇼 외에도 슈어저, 시거, 켄리 잰슨, 크리스 테일러 등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FA로 풀린다.

모두 다 잡을 수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면 사치세 기준을 또 훌쩍 넘기기 때문이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이 부임한 이후, 다저스는 사치세를 꺼리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기량과 팀 사정을 놓고 보면 커쇼가 ‘1순위’ 대상이라고 보기는 또 쉽지 않다. 시거와 슈어저가 우선 순위가 될 수 있다. 두 선수를 먼저 잡다보면 자연히 커쇼에게 줄 돈이 줄어든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전직 단장 출신인 짐 보든은 아예 다저스가 인센티브가 대거 포함된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 점쳤다. 기본급을 줄이고, 출전 경기와 이닝에 따라 ‘상당한 수준’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이다. 근래 들어 부상 위험도가 높았던 커쇼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이다.

그러나 올해만 해도 3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은 커쇼가 자존심을 접고 이런 제안을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FA 시장에서 커쇼에게 더 좋은 제안을 할 구단이 있을 수도 있다. 커쇼의 통산 186승이 다저스에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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