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홍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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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의 조문이 이틀 째를 맞은 가운데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종교계에서는 조계종과 원불교 관계자들이 다녀갔다. 빈소를 찾은 싱하이밍 중국 대사는 "고인은 중국인의 오랜 친구"라 고인을 평가했다.
이날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빈소는 이 병원 장례식장의 2층 2호실에 차려졌다. 전날 빈소는 3호실에 차려졌으나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장례식장과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의 유족이 분향소의 평수가 약 1.5배 넓은 2호실을 쓰도록 조처했다.
빈소가 마련된지 이틀째인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평생 외교관을 지낸 관점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외교지평을 넓힌 건 노 전 대통령"이라며 "또 북방외교로 소련, 중국과 수교하며 재임 중 40여개 국가와 외교 관계를 맺었는데 이는 아주 큰 업적"이라 평가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오전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홍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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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오전 9시40분쯤 조문을 마친 후 "고인은 권위주의 정부에서 민주 정부로 이행하는 과도기에서 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며 "인천국제공항과 여러 고속철도를 짓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기셨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는 "노 전 대통령은 부친과 더불어 민주화를 이행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온건 군부세력의 대표인 노 전 대통령과 온건 민주화 세력의 대표인 부친 사이 대타협이 없었다면 민주화 이행은 불가능했을 것"이라 평가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도 조문객으로 빈소를 방문했다. 싱 대사는 조문한 후 오전 10시쯤 취재진과 만나 "고인의 업적인 한·중 수교는 지금까지 양국 국민에 이익을 가져다 줬다"며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서 한·중 수교의 초심을 잊지 않고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 약속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맡은 원행스님이 28일 오전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서고 있다./사진=홍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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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빈소에는 각계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친 신 회장은 오전 9시30분쯤 현관에 기다리던 취재진을 피해 빠르게 차를 타고 빈소를 빠져나갔다. 종교계에서도 조계종 총무원장과 원불교 교정원장이 조문객으로 나섰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사망일인 26일부터 5일 간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오는 30일 영결식과 안장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는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한편 현재 1호실을 사용 중인 유족의 발인이 29일 치러지면, 빈소는 1호실로 한번 더 옮겨진다. 1호실의 평수는 150평으로 이날 옮겨진 2호실(68평)의 약 2배 크기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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