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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反文 중심은 나” 홍준표 “민심은 내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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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7일 오후 강원 춘천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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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탄 홍 의원은 27일 “민심을 거역하는 당심은 없다”며 ‘민심 우위’를 내세우며 당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라며 반문(反文) 결집에 나섰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당심에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윤 전 총장이 이날도 전·현직 의원을 대거 영입하며 세 확산에 나서자, 홍 의원은 “한물간 정치인들만 끌어들이고 있다”고 견제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맞설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주자들은 당원 투표(다음 달 1∼4일)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자 당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본경선에선 앞선 1차(20%), 2차(30%) 예비 경선과 달리 당원 투표가 50% 반영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반 여론조사(50% 반영)에선 선두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결국 당심이 승부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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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윤석열·하태경 -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하태경 의원과 손을 잡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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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이날 예비 경선 경쟁자였던 부산 출신 하태경 의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로써 윤 전 총장 캠프는 ‘6인 공동 선대위원장’ 아래 현역 의원만 30여 명 참여하는 매머드급 경선 캠프를 구축했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의 전날 청와대 회동을 선거 중립 위반으로 규정하고 “현 내각을 거국 선거 관리 중립 내각으로 개편하라”고 요구했다.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선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 뼈아픈 패배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원들의 반문 정서 결집을 극대화할 ‘대세’ 후보는 자신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홍 의원은 이날 춘천 강원도당을 방문해 “8월 중순만 해도 윤 후보가 우리 당의 유일한 대안이었다가 석 달 동안 계속 실망스러운 행동 때문에 내가 정권 교체의 유일한 대안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민심에서 내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며 “당심이 민심을 이기려고 하면 그 당은 망하는 조직”이라고 했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요즘 ‘주윤발 무야홍’이라는 말이 유행한다”며 “낮에는 윤석열을 지지하다 발을 빼고, 무조건 밤에는 홍준표 지지라는 뜻”이라고 했다. 최근 새로 가입한 2030세대뿐 아니라 영남 지역 당원들도 홍 의원 지지로 넘어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이날 강원 지역 TV 토론회에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이 “나는 정치 초심자인데도 많은 분이 오는데 왜 홍 후보는 그게 상대적으로 적고 주변에는 배신자가 많으냐”고 했다. 이에 홍 의원은 “나는 당에 26년 있으면서 계파의 졸개가 된 적 없다”며 “배신은 두 번 당해봤지만 내가 남을 배신한 적은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홍 후보가 동료·후배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거나 독선적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홍 의원은 “윤 후보 쪽에 가 있는 분들은 구태, 기득권 정치의 전형”이라고 맞받았다. 윤 전 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여당 당대표가 계속 구속 수사 하라고 하는데 이게 소위 ‘영장 사주’ 아닌가”라고 하자, 홍 의원은 “본인이 수사할 때는 정당한 수사고, 수사당할 때는 정치 공작이라고 하나”라고 했다.

원 전 지사는 토론에서 “그동안의 지지율은 잊으라”며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조직 폭력 (유착 의혹) 등 온갖 불투명한 어둠의 세력과 연결된 도덕성을 낱낱이 파헤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나는 평생 경제 해법을 고민했고, 국회 국방위에 8년 있으며 확고히 안보 기반을 다졌다”며 “누구를 후보로 내세워야 이재명을 꺾고 정권을 교체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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