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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故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 30일 엄수…문 대통령도 유족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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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황예림 기자, 홍재영 기자, 이정현 기자,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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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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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타계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정부는 27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노 전 대통령 국가장을 결정했다. 12·12 사태와 5·18 민주화운동 등과 관련한 역사적 과오가 있지만 직선제 선출 이후 북방정책으로 공헌한 점, 형 선고 이후 추징금을 납부한 노력 등이 고려됐다.

국가장은 5일간 거행된다. 오는 30일 영결식과 안장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는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국립묘지 안장은 하지 않기로 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법률에 따라 (노 전 대통령 유해를) 현충원에 안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1997년 내란죄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 특별사면을 받아 복권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강제 진압과 12·12 군사쿠데타 등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방정책 추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성과도 있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을 대신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청와대는 국가장임에도 문 대통령이 빈소를 찾지 않은 이유를 '일정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청와대 본관에서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 8시에는 '동아시아 화상 정상회의(EAS)'에 잇따라 참석했다. 28일부터는 7박9일간 유럽 순방을 떠난다.

빈소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문상객을 맞았다. 영국 출장 중이던 아들 노재헌 변호사도 이날 귀국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빈소로 이동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전 10시27분쯤 빈소를 찾아 약 13분간 머물렀다. 최 회장은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며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이제는 아무쪼록 잘 영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이날 오후 2시50분쯤 빈소를 찾았다. 따로 방명록을 남기진 않았다. 이 후보는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빛과 그림자가 있다"며 "그러나 결코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 정계 인사들이 대거 이날 낮 빈소를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오후 5시30분쯤 빈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을 애도했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 관계자들도 찾아와 유족과 화해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5·18 민주화 항쟁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이던 박남선씨는 "이날을 계기로 지역 계층들과 정치 세력들이 하나된 대한민국을 위해 화해하고 용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재헌 변호사는 박씨와 악수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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