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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한은 "물가 상승세  오래 지속 될 수도"...소비심리는 두 달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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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1%대 머물던 물가상승률 2%대로 높아져
한은 "공급 병목 현상·위드 코로나로 상승 주의"
10월 소비자 심리지수도 두 달 연속 상승
한국일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앞두고 이태원 상인들이 핼러윈 데이로 회복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 핼러윈 장식이 된 상점 앞으로 영문으로 된 마스크 착용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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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최근 관리 목표(2%)를 돌파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의 방역체계 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 영향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 소비심리 역시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27일 발표한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의 국내 파급,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미국보다 낮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올해 초 양국의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를 하회하는 수준이었지만, 2분기 이후 한국은 2%대까지 올라섰고, 미국은 5%대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가 등 원자재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훨씬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의 물가 상승 압력 또한 높아질 위험성이 있다. 이승철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공급 병목 현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아직 국내 기업들이 소비자물가에 전가하지 않은 것 같다"며 "공급 병목 현상이 지속되면 소비자물가 지수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 소비심리도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8로, 지난달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지난 3월 이후 8개월째 2%를 웃돌고 있다.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2.4%로, 이는 2019년 1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석유류 제품이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 비중이 전월 대비 14.2%포인트 오른 53%를 기록해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국제 유가와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체감 물가가 올랐다"면서 "앞으로도 상승 요인이 계속 남아있어 물가 상승 기대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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