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홍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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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시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오후까지도 정·재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빈소를 찾았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조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오후 3시쯤 조문을 마치고 장례식장 앞에 기다리던 취재진과 만나 "망자를 향한 최소한의 예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인에게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며 "결코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이제 고인이 되셨으니 명복을 빌러온 것"이라면서도 "(고인이)군부독재 2인자, 5.18 민주화운동 탄압 등 우리 역사에 그림자도 드리우신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국가장이 결정된 만큼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 절차를 진행한다"며 "현재 결정된 건 5일장이며 토요일인 30일 영결식과 안장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추모 메시지를 내고 조문은 따로 가지 않기로 했다. 빈소는 문 대통령 대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방문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강제 진압과 12·12 군사쿠데타 등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방정책 추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성과도 있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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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시민군' 박남선씨, 노 전 대통령 유족과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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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변호사(가운데)가 이날 오후 빈소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홍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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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들도 빈소를 찾았다. 5·18 민주화 항쟁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이던 박남선씨는 이날 오후 장례식장을 찾아 "이날을 계기로 지역 계층들과 정치 세력들이 하나된 대한민국을 위해 화해하고 용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가 발언하던 중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가 빈소에서 나와 박씨 옆에 섰다. 그는 발언을 마친 박씨와 악수를 나눴다. 노 변호사는 "전날 영면한 부친을 향해 많은 분들이 애도를 표하고 위로의 말을 전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노 변호사는 2019년 8월부터 수 차례 걸쳐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부친을 대신해 5·18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에 사과했다.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장례 기간은 노 전 대통령이 26일부터 30일까지다. 전직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는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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