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성명 공개…당사자간 건설적 대화 등 4월 합의사항 이행 촉구
미얀마 배제 속 진행된 아세안 화상 정상회의 |
27일 아세안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의장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전날 미얀마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화상으로 제38차 및 39차 아세안 정상회의를 열어 역내 현안을 논의한 뒤 의장 성명을 발표했다.
의장 성명은 아세안 정상들이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잇단 폭력과 사망자 발생 등현지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외국인을 포함한 정치범 석방을 요구했다.
이어 올해 4월 아세안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 군부의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도출한 5개 합의사항 이행도 촉구했다.
당시 합의사항은 미얀마의 즉각적 폭력중단과 모든 당사자의 자제, 건설적 대화, 인도적 지원, 아세안이 임명한 특사의 대화 중재 및 미얀마 방문 등이다.
성명은 "우리는 내정 불간섭 원칙을 존중하되, 우리는 법치주의와 선정(good governance), 민주주의, 헌법통치라는 아세안 헌장을 지키고, 미얀마 사태에 아세안 원칙을 적용하면서 적절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얀마가 여전히 아세안 가족의 일원으로 남아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미얀마가 많은 복잡한 문제를 다루려면 시간과 정치적 여지가 모두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했다고 지적했다.
의장 성명은 이어 "미얀마가 국민의 뜻에 따라 정상화하는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은 올해 2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뒤 군부의 탄압으로 사망자와 구금자들이 속출하자 내정 불간섭 원칙을 깨고 5개항의 합의사항 도출과 특사 파견 등 행동에 나섰지만, 획기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세안이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정상회의 참석을 불허하고, 고위 외교관을 '비정치적 대표'로 초청하자 미얀마는 이번 회의에 아예 불참했다.
자카르타의 아세안 사무국 청사 |
의장성명은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미중 갈등과 관련한 우려도 담았다.
성명은 "우리는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상호 신뢰를 높이고, 분쟁을 증폭시켜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예년과 마찬가지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성명은 한반도 비핵화와 지속적인 평화·안정 실현을 위해 모든 당사자들이 지속적으로 평화정착을 위한 협상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이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 대응과 경제회복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데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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