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ㆍ아세안 협력기금 확대 등 6가지 협력 방안 제시
바이든, 1억 달러 지원하며 아세안은 인도·태평양 구상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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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날 중국ㆍ아세안 화상 정상 회의에 참석, '남중국해 행동준칙' 조기 타결을 위해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리 총리는 "올해는 중국과 아세안이 대화 관계를 수립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중국과 아세안은 그동안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안정과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해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중국해 문제가 점점 과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남중국해 행동준칙 제정의 조속한 타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아세안은 지난 2002년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선언'을 채택, 협상을 통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이 선언은 구속력이 없어 중국과 아세안은 그동안 구체적인 이행 방안인 행동준칙을 마련하기 위해 협상해 왔다.
남중국해 행동준칙은 미국 주도의 새로운 동맹체인 오커스(AUKUS)에 맞대응하기 위한 중국의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일부 아세안 국가들이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보유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들 국가와 공동 대응하겠다는 게 중국 지도부의 생각이다.
리 총리는 "남중국해의 평화는 중국과 아세안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코로나19 등 공중 위생 협력▲중ㆍ아세안 경제 블록 강화▲기후변화 공동 대응▲중국ㆍ아세안 협력 기금 확대 등 모두 6가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중국 일각에선 중국이 아세안과 경제블록을 강화, 아세안과의 경제 협력관계를 더욱 진전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환구시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과 아세안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도 불구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기 이행을 추진하는 등 경제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해 왔다면서 중국은 아세안과의 양자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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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핑 중국사회과학원 동남아시아 연구센터장은 "중국은 아세안과의 경제협력 등 양자 관계를 위해 노력하지만 미국은 아세안을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부로만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6일(현지시간) 아세안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갖고 아세안 지역 발전을 위해 1억달러(한화 1166억원) 이상을 신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지원되는 자금은 공공의료 부문과 기후변화 대응 등에 사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아세안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구상에 있어 핵심적"이라며 "아세안은 역내 안보와 번영에 있어 탄성을 유지하는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세안 국가들과 가치와 비전을 함께하며 나아가기를 원한다"면서 "모든 나라는 공평하게 경쟁해야 하고, 힘에 상관없이 법에 따라 지배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들과 회의를 갖는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아세안 정상들과 얼굴을 맞댔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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