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차담을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차담회를 가졌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것은 두 사람의 좌석 배치였다.
정면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가운데, 이 후보가 왼쪽에 앉았다. 이 후보의 맞은편에는 이날 차담회에 배석한 이철희 정무수석이 앉았다. 온라인에서는 “이 후보가 이 수석과 면담을 하고, 이를 문 대통령이 지켜보는 것 같은 배치”라는 말이 나왔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차담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50분간 이어졌다고 한다. 별도의 오찬은 없었다.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두 사람의 지지자들이 대립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반문’, ‘비문’으로 규정됐던 이유다. 이 지사는 이날 차담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꼭 뵈면, 따로 뵐 기회가 있으면 이 말씀을 하고 싶었다”며 “마음에 담아둔 얘기고 꼭 하고 싶었다. 제가 지난 대선 때 좀 모질게 했던 부분에 사과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위 후보가 되니까 아시겠죠?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했다.
지난 2012년 9월 2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두 사람의 차담회를 계기로 9년 전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회동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2012년 9월 2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3일 만이었다.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원형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배석자는 없이 오찬 회동이 진행됐고, 회동 시간은 문 대통령과 이 후보 차담회보다 2배 긴 100분이었다. 두 사람의 회동은 박 전 대통령 측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도 2007년 대선 과정에서 갈등을 겪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BBK 설립 의혹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에 대해 공격이 쏟아졌었다. 두 사람의 회동이 화기애애하게 진행되며 양측의 갈등이 봉합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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