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청와대에서 아들 재헌씨가 지켜 보는 가운데 사위 최태원 SK 회장과 바둑을 두고 있다. /조선DB |
노태우(89) 전 대통령이 2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건강이 악화돼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하면서 사위인 최태원(61) SK그룹 회장이 조문을 갈 것인지 여부가 주목을 받았다.
최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60)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남편이지만 현재 두 사람은 이혼 소송 중이다.
SK그룹 측은 당초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현재 조문 여부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결정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27일 미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었다. 때문에 일정을 조율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결국 미국 출장 일정을 미루고 조문을 가기로 했다. 최 회장은 27일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곧바로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SK그룹 측은 미국에서 정재계 주요 인사와의 회동이 예정되어 있어 출장 자체를 조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32년 대구광역시 동구 신용동에서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은 육사 11기로 임관했다. 1979년 육사동기인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12·12 군사반란에 성공했다. 1987년 6·10 민주항쟁으로 분출된 민주화 요구를 대폭 수용, 직선제 개헌 등이 골자인 6·29선언을 발표했다.
1987년 대선에서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후보를 물리치고 제13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60)씨, 아들 재헌(56)씨 등 1남 1녀가 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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