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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공모주 펀드 마이너스 수익률에 뿔난 투자자들… 한 달간 3200억 돈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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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동안 투자자들이 공모주 펀드에서 3200억원 가까이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원금 손실을 보자 펀드를 대량 환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 카카오뱅크(323410), 크래프톤(259960) 등 조(兆) 단위의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됐지만, 신규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모주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도 최근 1개월간 –0.81%에 그쳤고 6개월 동안 수익률도 1.8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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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일인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여의도본점 영업장에 설치된 카카오페이 청약 입간판 너머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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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이 10억원이 넘는 국내 공모주 펀드 143개의 펀드 설정액은 최근 1개월(9월 22일~10월 22일) 동안 3190억원이 줄었다. 설정액은 신규 펀드 가입액에 펀드 환매액을 제외한 금액이다.

펀드 설정액이 3000억원 이상 줄어든 펀드는 공모주 펀드와 기타 상장지수펀드(ETF)가 유일하다. 기타 ETF는 주식형과 채권형 ETF를 제외한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ETF를 말하며 설정액은 한 달 동안 3603억원이 감소했다.

공모주 펀드의 설정액 증감을 보면 연초부터 현재까지 4조1689억원이 증가하며 펀드설정액이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3개월 동안에는 589억원이 빠져나갔고, 최근 1개월만을 놓고 보면 3000억원이 넘는 설정액이 감소했다.

펀드별로 보면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펀드에서 1개월 새 331억1000만원이 빠져나가 설정액이 가장 많이 줄었다. 트러스톤공모주알파펀드(285억8700만원), KTB공모주10펀드(241억3400만원), 하이공모주플러스펀드(225억2800만원), KTB플러스찬스펀드(212억1700만원), 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펀드(200억8800만원) 등도 200억원 이상 설정액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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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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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143개 공모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81%를 기록했다. 100만원을 펀드에 투자하면 8100원의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3개월간 수익률은 1.32%, 6개월간 수익률도 1.87%에 그쳤다.

올해 상장한 주요 대형 IPO 기업들이 기대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어 이 기업들에 투자한 공모주 펀드도 함께 수익률이 하락했다. 공모가보다도 더 낮은 주가를 기록하는 대형 종목도 있다. 지난 8월 10일 49만8000원의 공모가로 상장한 게임 개발회사 크래프톤의 주가는 48만8000원(25일 종가 기준)까지 하락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대형 IPO 종목들도 따상이나 따따상까지 오르며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요즘은 이렇게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어떤 종목들은 공모가보다도 더 낮은 주가에 머물고 있어 공모주 펀드들의 수익률도 지지부진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테이퍼링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주식 시장 전체가 안 좋다 보니 공모주 펀드에 대한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상황에서 증시가 조정을 받았고 조정을 받는 시기가 길어지면서 적당한 수준에서 펀드를 환매해 지금까지 얻은 이익을 실현하자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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