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금천구의 한 모텔 객실에서 발견된 변사체도 연인이 범인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자 친구 유모(40)씨가 스토킹을 이어오다 애인을 목 졸라 살해했고, 본인도 모텔을 빠져나가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데이트 폭력’이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데이트 폭력 신고 건수는 9월 말 현재 4만1335건으로 이미 작년(1만8945건)의 2배를 넘어섰다. 경찰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데이트 폭력이 5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증가 배경에 대해 “작년까지는 신고 건수를 수기(手記)로 취합하다, 올해부턴 데이트 폭력을 신고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기 시작했고 시민들의 신고도 늘었다”고 했다.
데이트 폭력이 단순 폭행을 넘어 살인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데이트 폭력에서 살인으로 이어진 경우가 227건이었다. 김도연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장은 “사회 분위기상 데이트 폭력이 실제 신고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며 “경미한 피해가 강력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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