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소셜미디어 '토리스타그램'에 올라온 글./연합뉴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개 사과’ 인스타그램 글 관련 아내 김건희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두고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와 윤석열 캠프의 윤희석 공보특보가 설전을 벌였다.
김씨는 25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특보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씨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부인이 관리하는 건가, 아니면 캠프가 관리하는 건가”라며 관리 주체가 누구인지를 묻자, 윤 특보는 “직원이 있다. 사진 찍은 사람도 반려견 그 인스타그램 전담 실무자고 사진을 올린 분도 그 분”이라고 답했다.
‘계정의 관리 권한을 캠프가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도 “직원이 한다. 캠프 소속이라고 봐야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캠프라는 곳이 회사처럼 명부가 다 있고, 그 사람들에게 4대 보험을 보장하고 이런 곳이 아니지 않나. 윤석열 후보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캠프 직원이라고 봐야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통상 캠프라고 하면 캠프 사무실에 나와서 캠프의 일관된 가이드라인, 지시를 따르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라며 “장소가 집이든 사무실이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개를 부인이 데리고 온 것 아닌가. (사진이 찍힌) 그 시각이 자정 무렵인데 세상 어느 캠프가 개한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자정에 부인더러 개를 데리고 나오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인인 김건희씨가 직접 관리하는 게 아니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윤 특보는 “아니다. 그럼 집에서 부인이 직접 (촬영 했겠는가). 지금 내용과 후보의 배우자를 연결시켜서 말씀하시는 걸로 보이는데, 사진을 찍은 사람, 관리하는 사람, 인스타그램 전담 실무자가 있다. 여기까지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혹시 부인이 직접 관리자를 관할·관리하고 통제하는 것 아니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그건 제가 알 수 없다”고 했다.
김씨는 ‘어릴 때도 사과 좋아했다. 이런 얘기를 해줬더니 인스타그램에 올리겠다고 해서 허가했다’는 윤 전 총장의 해명에 대해 “납득이 잘 안 된다. 개가 껍질을 벗기지 않은 사과를 먹지 않지 않나. ‘전두환 발언’ 사과와 상관이 없다며 갑자기 그날 개한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맥락이 안 와닿는다”고 했다.
윤 특보는 “그렇게만 보신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겠나. 그 ‘사과’와 먹는 사과가 중첩돼서 메시지가 나갈 때 국민들이 어떤 불쾌한 연상을 하실 수도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후보를 위해서 일을 하는 사람이 일부러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다만 실무자가 사진을 찍은 것은 사과문을 올리기 전이었다. 글을 올리는 시점이 공교롭게 그렇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드린 것”이라며 “그것을 일부러 했다면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김씨는 “어느 누구도 일부러 했다면 납득하기 힘든데, 그렇게 올라온 것 아닌가. 강아지한테 흔히 줄 수 있는 음식이면 모르겠는데 누가 껍질 안 벗긴 사과를 주겠는가. 그 자체가 완전히 이상한 상황”이라며 “설사 그 강아지가 특별히 사과를 먹는다고 해도 그게 밤 12시에 부랴부랴 후보의 부인과 캠프 인력을 불러서 찍어야 할 만큼 시급한 장면은 아니지 않는가. 전체적으로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고 했다.
윤 특보는 ‘부인의 관여 여부는 중요하다’고 거듭 주장하는 김씨에게 “부인이 자꾸 왜 나오나. 부인이 출마한 게 아니지 않나. 그런 말씀 드린 적 없고, 그렇게까지 연결할 의미와 그렇게 생각해야 될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22일 국민의힘 본경선 두 번째 맞수토론에서 “사과와 관련된 스토리를 인스타에 올리도록 한 것도 일단 저 아니겠나. (캠프 직원이) 사과 스토리를 올리겠다는 걸 얘기해주고 (내가) 승인했으니 여기와 관련된 모든 불찰과 책임은 제가 지는 게 맞다”며 사과했다.
이어 “국민이 (오해해서) 생각할 수 있는 타이밍에 올라간 것에 대해서는 챙기지 못한 제 탓이다. 거기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리고 제가 기획자다”라며 “앨범을 정치 시작할 때 캠프에서 가져갔고, 어릴 때 돌사진을 보고 설명해달라고 해서 설명해줬다. 그랬더니 인스타에 스토리로 올리겠다고 해서 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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