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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日 기시다, 스가 전철 밟나...자민당 과반 확보 불확실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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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24일 치러진 참의원 보궐서 1석 잃어

기시다, 총선서 자민당 과반 못할 경우 단명 총리 될 수도

뉴스1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가 4일 친임식과 각료 인증식을 위해 왕궁에 입장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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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의 '전초전'격인 두 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사실상 패배하면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국정 운명에도 먹구름이 꼈다.

만약 총선에서 연립 여당이 과반을 확보하더라도 자민당이 의석을 많이 잃을 경우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공약으로 내건 기시다 총리가 결국 단명 총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통신·요미우리 신문 등은 전날 실시된 두 지역구의 참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당인 자민당이 야마구치에서는 의석을 지켰지만 시즈오카 선거구에서는 패배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양 보선은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와 중의원 선거에 출마한 자민당 현직 2명이 사퇴로 실시했기 때문에 선거전 자민당은 의석을 모두 유지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결과는 자민당의 뜻대로 나오지 않았다.

야마구치 선거구에서는 자민당의 기타무라 쓰네오(66) 후보가 나머지 야권 후보 2명을 큰 격차로 이긴 반면 즈오카 선거구에선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이 추천한 야마자키 신노스케(40) 전 시즈오카현 의원이 자민당 소속인 와카바야시 요헤이 전 고텐바 시장을 제치고 의석을 차지했다.

시즈오카 지역구 8석 중 6석을 갖고 있던 자민당(여당으로 확대하면 7석)은 의석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벌였음에도 패배하게 됐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7일과 21일 시즈오카를 방문해 자민당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당초 우세를 예상했던 보궐선거에서도 패배한 자민당은 총선 정세에서도 암울한 전망이 드리워졌다.

현재 총선 정세에서 자민당은 289석의 지역구 중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110석에 불과하다. 136개 선거구에서 야당과 접전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원래 가지고 있던 의석마저 빼앗긴 자민당은 여당을 심판하겠다는 여론의 움직임에 우려를 하게 됐다.

기시다 총리는 보궐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도쿄 아카사카에 위치한 중의원 선거 캠프에서 "(보궐선거 결과가) 유감스럽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마음을 추스르고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궐선거 패배 원인에 대한 질문에 "여러 가지 요인이 누적된 것"이라며 "남은 기간 철저히 분석하겠다"고 답했다.

취임 직후 총선서 연립 여당 과반(233석)이라는 낮은 목표치를 제시하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기시다 총리지만 정책 추진력을 얻기 위해 사실상 자민당(현재 276석) 단독 과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지난주 교도통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이 총선서 절대 안정 다수(261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낙관하고 있던 기시다 총리는 보궐 패배로 여론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직면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실제 1주일만에 여론조사 결과도 여당과 야당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졌다.

교도 통신이 지난 23~24일 전국 유권자 1257명을 상대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다수인 49.4%가 '총선 결과 여야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같은 질문에 대한 1주 전 조사 때보다 4.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면 여당이 야당보다 많은 의석을 가져가야 한다는 답변은 34.6%로 전주 대비 1.7%포인트 떨어졌고, 야당이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가 정권교체가 이뤄졌으면 한다는 답변도 11.4%로 2.5%포인트 하락했다.

뜻밖의 승리를 거둔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도 그동안 각개전투를 해오던 것과 달리 총선에서 공동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내면서 자민당은 더욱 큰 위기에 직면할 전망이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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