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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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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온콘 연 BTS "어떤 것도 저희를 막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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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두 번째 국내 콘서트, 지난해 이어 온라인으로 진행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개최…'스타디움 콘서트' 컴백 의의

'다이너마이트'-'버터'-'PTD' 등 신곡부터 '불타오르네', 'DNA' 등 대표곡 다수 포진

개인 무대 없이 오직 일곱 명으로 채운 무대로 새로운 도전

11월 27~28일, 12월 1~2일 나흘 동안 미국 LA에서 오프라인 공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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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24일 저녁 6시 30분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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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24일 저녁 6시 30분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이게(코로나19 상황이) 2년이 되니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저한테 남은 동력이 있나. 저도 그냥 저 개인으로서 RM으로서 BTS 멤버로 같이 열심히 나아가려면 동력, 모티베이션이 있어야 하는데 뭔가 점점 사라지는 느낌? 이 상황은 전 세계 공통이니까 그걸 극복하려고 운동 등 새로운 걸 많이 시작했는데 이제 진짜 거의 한계이지 않나 했죠. 제가 뭐하던 사람인지 잊어버리는 것 같아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래서 오늘을 엄청 기다렸어요. 5만 명이 꽉 차 있던 곳에 콘서트 해 보면 내가 알 것이다, 했는데 태형이(뷔)도 오늘 사실은 같이 못 했고 여러분도 안 계시고 조금 아쉽지만 역시 오프라인으로 여러분을 뵈니 동력이니 모티베이션이니 이런 건 필요 없겠더라고요. 이렇게 교감하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온라인이라 그런지 저희가 에너지를 써도 한 절반도 전달이 안 되더라고요. 오버하면서 되게 과격하게 하기도 했는데 에너지가 여러분 방까지 잘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실제로 보면 다릅니다." (RM)

지난해 10월 연 온라인 콘서트 이후 1년 만에 콘서트로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은 '이번에도'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로 개최한 것을 아쉬워했다. 5만 명과 함께했던 거대한 공연장의 텅 빈 객석을 바라보며 느낀 허무함을 털어놓았고, 갑작스러운 근육통으로 안무 없이 공연에 참여한 뷔는 특히나 더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프로였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도전해보자는 생각"(제이홉)으로 마련한 무대에서 그들은 아쉬움 한 점 남지 않도록 에너지를 모조리 쏟는 듯 보였다. "어떤 상황에서든 방법을 찾아내는 게 저희와 아미(AMRY, 팬덤) 아니겠습니까. 어떤 것도 저희를 막을 수 없습니다"라는 RM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24일 저녁 6시 30분,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가 열렸다. 올해 7월 발매한 방탄소년단의 세 번째 영어 싱글 '퍼미션 투 댄스'의 이름을 딴 이 공연은, 말 그대로 춤추는 데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다는 데 방점을 맞춰 신나고 흥겨운 분위기로 꾸며졌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통산 10회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버터'(Butter) 뮤직비디오와 이어지는 오프닝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각자 머그샷(수사기관이 범인 식별을 위해 찍는 사진)을 들었던 이들은, 뷔가 혀 속에 숨긴 핀셋으로 수갑을 풀고 탈출하는 것으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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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공연 현장 사진. 빅히트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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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공연 현장 사진. 빅히트 뮤직 제공지난해 열린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과 첫 곡이 같았다. 정규 4집 타이틀곡 '온'(ON)으로 웅장함을 과시했다. 북을 든 대규모 댄서들이 무대에 합류하고 나서는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이후에는 '불타오르네'(FIRE), '쩔어', 'DNA' 등 방탄소년단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대표곡 무대가 계속됐다. 멤버들이 카메라를 셀프캠처럼 들고 진행한 '쩔어'의 경우, 어느 때보다 멤버들의 '상승한' 컨디션이 도드라졌다.

지민은 "오늘 계시지 않은 여러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더 열심히 뛰어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슈가는 "아미 여러분도 함께, 아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준비해 보았다. 여러분 즐겨주세요. 저스트 인조이!"라고, RM은 "오늘 밤은 파티 파티 렛츠 고 파티!"라며 흥을 돋웠다.

거울 같은 화면 앞에서 노래하며 보컬에 더 집중하게 한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 댄서 군단과 완성한 서정적인 분위기의 '블랙 스완'(Black Swan)으로 한 템포 쉬었던 방탄소년단은 이내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FAKE LOVE)도 다시 한번 열기를 더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멤버들끼리 손잡은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모든 멤버가 손을 모아잡은 '페이크 러브' 엔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11월 발매한 스페셜 앨범 '비'(BE)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은 밴드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돼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파스텔톤 옷으로 갈아입은 멤버들은 침대와 노란 소파에서 라이브 했고, 다음 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역시 밴드와 함께해 생기 있는 퍼포먼스가 곁들어진 이지 리스닝 무대를 이어갔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사실 개인(무대)이 없다. 저희 일곱 명의 시작과 끝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뷔의 말처럼 전부 단체 곡으로만 구성된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모니터 너머로 바라보는 관객들에게도 '쉴 틈'을 허용하지 않는 빽빽한 세트리스트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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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는 콘서트 리허설 중 무릎에 이상을 느껴 움직임을 자제하라는 전문의 진단을 받고 이날 공연에서 안무 없이 참여했다. 빅히트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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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는 콘서트 리허설 중 무릎에 이상을 느껴 움직임을 자제하라는 전문의 진단을 받고 이날 공연에서 안무 없이 참여했다. 빅히트 뮤직 제공방탄소년단의 위치를 한 차원 더 올려놓은 글로벌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 무대는 데뷔 9년차이자 다수의 콘서트 투어로 다져진 이들의 완숙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어플레인 파트 2'(Airplane pt.2)부터 '뱁새', '병', '잠시', '스테이'(Stay), '소 왓'(So What)까지 여러 곡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방탄소년단은 무대를 즐겼다. '에어플레인 파트 2'에서는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줬다. 무릎에 이상이 생겨 안무 없이 무대에 참여한 뷔가 조금 몸을 흔들자 RM이 "조심해~"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병' 때는 뷔가 제이홉 첫 파트 전 "호석이 형 뭔가 놓친 것 같지 않아요?"라고 운을 떼 제이홉이 웃음을 터뜨렸고, '스테이' 때는 정국이 "아, 이거 누가 만들었지? 명곡 아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테이'는 정국, RM, 진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또, '소 왓' 무대에서 정국은 "나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하고 싶은 말 있어요"라며 "어쩌라고!"라고 외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공연이 후반부에 치달았고, 누군가는 이 공연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걸 알려야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지민이 그 역할을 맡았다. 지민은 "공연이 얼마 안 남았다. 진짜 미안하다"라며 "무대에서 여러분들이랑 이렇게 같이 놀고 그러면 시간이 진짜 빨리 가는 거 같긴 하다"라고 말했다.

제이홉은 "그렇다고 영원히 끝나는 거 아니니까, 지금 좋은 분위기 그대로 이어 나가보자"라고 제안했다. RM 역시 "이 무대가 끝난다고 해서 노래가 끝나는 건 아니다. 마지막 무대까지 저희와 함께 즐겨달라"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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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에서 방탄소년단은 총 24곡의 무대를 준비했고, 공연은 약 150분 동안 진행됐다.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빅히트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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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에서 방탄소년단은 총 24곡의 무대를 준비했고, 공연은 약 150분 동안 진행됐다.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빅히트 뮤직 제공본 공연 마지막은 퍼포먼스에 강한 방탄소년단의 역량이 돋보이는 '아이 니드 유'(I NEED YOU), '세이브 미'(Save Me), '아이돌'(IDOL)이 장식했다. 앙코르 전 마지막 곡이었던 '아이돌'에서, 멤버들은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열정적이고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팬들은 앙코르를 요청하며 'BTS!'를 외쳤다. 그때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대통령 특사로 UN(유엔) 연설과 '퍼미션 투 댄스' 퍼포먼스를 한 장면이 등장했다. 코로나19 이후 세상이 붙인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 대신 '웰컴 제너레이션'으로 동세대인을 정의한 방탄소년단은 앙코르에서는 관객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담긴 곡을 골랐다.

"막이 내리고 나는 숨이 차/복잡해진 마음 숨을 내쉰다/오늘 뭐 실수는 없었었나/관객들의 표정은 어땠던가/그래도 행복해 난 이런 내가 돼서/누군가 소리 지르게 만들 수가 있어서/채 가시지 않은 여운들을 품에 안고/아직도 더운 텅 빈 무대에 섰을 때/더운 텅 빈 무대에 섰을 때/괜한 공허함에 난 겁을 내" ('에필로그 : 영 포에버')

"아침은 다시 올 거야/어떤 어둠도 어떤 계절도/영원할 순 없으니까/벚꽃이 피나봐요/이 겨울도 끝이 나요/보고 싶다 보고 싶다/보고 싶다 보고 싶다/조금만 기다리면/며칠 밤만 더 새우면/만나러 갈게 만나러 갈게/데리러 갈게 데리러 갈게/추운 겨울 끝을 지나/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꽃 피울 때까지/그곳에 좀 더 머물러줘/머물러줘" ('봄날')

제이홉은 "일곱 명으로만 채워진 무대로 한 번 콘서트를 만들어봤다. 저희에게도 엄청난 도전이었고, 굉장히 힘든 부분도 많았다. 어떤 식으로 이 텐션을 이어나가야 하는지 등 많은 부분을 고민했는데 잘 봐주셨을지 모르겠다"라며 "정말 '봄날' 가사대로 조만간 여러분을 만나러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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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마친 후 방탄소년단의 모습.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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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마친 후 방탄소년단의 모습.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정국은 "제가 좋아하는 좌우명이 '열정 없이 사느니 죽는 게 낫다'였는데 하나둘씩 제 안에 불타는 게 꺼져가는 게 느껴지더라"라며 "저는 이 무대를 하고 나서 빨리 여러분들한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된다면 어디든 날아갈 테니까 조금만 참아달라. 여러분, 너무 보고 싶다"라고 절절한 마음을 전했다.

진은 "공연을 하다가 음 이탈이 났다. 이런 제 상황, 제 자신이 너무 밉더라. 한창 공연 많이 다니고 그럴 때는 어느 정도 투어에 대한 체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투어를 안 한 지 오래됐고, 그런 체력이 부족해서 너무 안타깝더라"라며 "서른이 되니까 솔직히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 나이가 조금 더 들어서 몸이 더 쑤시기 전에 열심히 공연 다니고, 더 좋은 공연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슈가는 "공연을 어떻게 했는지 루틴을 제가 좀 까먹고 있어서, (2년 전) 파이널 콘서트 다시 찾아보니까 약간 꿈 같더라. (관객석이) 다 차 있고, 마스크도 안 쓰고. 불과 2년 전인데"라며 "다음번에는 이 주경기장에서 여러분과 함께 공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전 세계 아미분들, 이 공연 보면서 곧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버텨보자"라고 밝혔다.

뷔는 "콘서트 하면 진짜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창피하게도 본 무대에서 앉아만 있고 돌출(무대)에서 멤버들 춤추는 거 보고만 있어서 '지금 내가 뭐 하는 건가, 빨리 저기로 가야 하는데' 생각을 정말 많이 해서 뒤숭숭했다"라며 "내년 정말 꼭 이 자리에서 아미분들 참여해서 추억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방탄소년단은 앙코르 마지막 곡 '퍼미션 투 댄스'까지 총 24곡의 무대를 선보이며 숨 가쁘게 달렸다. 약 2시간 반 진행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는 전 세계 197개 국가 및 지역에서 시청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1월 27일부터 28일까지, 12월 1일부터 2일까지 나흘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비대면 오프라인 콘서트를 연다. 이중 마지막 날인 2일 공연은 온라인 스트리밍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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