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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돌풍의 주역' 허수봉 "다 이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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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현대캐피탈 허수봉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외국인 선수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다.

토종 선수들로만 구성된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우승 후보 우리카드마저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방문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토종 에이스 허수봉(23)이 양 팀 최다인 30득점에 공격 성공률 58.69%를 기록하는 등 또 한 번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개막 전, 외국인 선수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의 부상으로 인해 허수봉이 대부분의 공격을 책임져야 할 상황에 몰렸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으나 키 197㎝의 장신에 탄력, 스피드까지 보유한 허수봉은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폭발시키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한 경기 최다 득점이 22점이었던 허수봉은 OK금융그룹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25점을 올리며 가볍게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0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무려 35득점을 터트렸고, 불과 사흘만 쉬고 나선 이날 경기에선 2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을 수확했다.

경기 후에 만난 허수봉은 "작년보다 살이 빠져서 체중을 늘리려고 많이 먹고 있다"며 "잠도 일찍 자고 치료도 잘 받아서 체력적인 면에서는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비시즌에 세터 (김)명관이형과 공격 타이밍 연습을 많이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내가 타점을 잡고 때릴 수 있게 명관이형이 높게 토스를 해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라이트로 나섰던 허수봉은 이날은 레프트로 선발 출전했다.

히메네즈가 후반기 돌아올 때 히메네즈를 라이트로, 허수봉을 레프트로 돌려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하지만 허수봉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자 3세트부터 허수봉은 라이트로 돌아갔다. 족쇄가 풀린 허수봉은 펄펄 날았다.

그는 "라이트로 뛰다가 레프트로 가서 부담 아닌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준비가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활약을 앞세워 개막 후 3경기에서 2승 1패, 승점 7을 수확하며 단독 1위가 됐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1라운드에서 승점 7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으나 불과 3경기 만에 목표했던 승점을 모두 채웠다.

허수봉은 "비시즌 연습경기를 외국인 선수 없이 했을 때 초반에는 힘없이 졌지만, 합이 맞아가면서 이기는 경기가 늘어났다"며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느끼고 개막에 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가 힘이 떨어지더라도 동료들이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외국인 선수가 돌아올 때까지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힘을 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최 감독은 목표를 상향 조정할 뜻이 없다고 했지만 허수봉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한 번 지더라도 다음 경기는 이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다 이길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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