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100% 균등 배정으로 진행
유통 가능 물량 39%···오버행 우려
이번주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의 공모주 일반 청약을 앞두고 흥행에 성공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카카오페이는 25∼26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425만주를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한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최소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원)만 청약하면 모두가 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42만5,000명이 참여하면 10주씩, 425만명이 참여하면 1주씩 받는 식이다.
청약을 원하는 투자자는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비롯해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삼성증권이 230만주, 대신증권 106만주, 한국투자증권 70만주, 신한금융투자 17만주 등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714.4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해외 기관 중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70.4%로, 2014년 이후 IPO를 통해 1조원 이상 공모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우리사주조합 청약률도 100%를 넘겼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페이의 성장성을 기반으로 주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페이 기업가치를 14조4,000억원, 적정 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에 대한 높은 이용자 충성도, 카카오톡의 네트워크 효과, 공모자금을 통한 유망 핀테크 인수·합병(M&A)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카카오페이의 국내 대표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향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국정감사 마무리 이후 규제 이슈는 사그라들었지만, 플랫폼 전반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여전해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일각에서는 상장 후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오버행' 우려도 거론됐다. 현재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한 지분(45%) 중 28.47%(3,712만755주)는 상장 후 즉시 유통이 가능하다. 여기에 공모주 물량 1,360만주(10.44%)를 더하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38.91%에 달한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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