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이슈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

[커버스토리] 블록체인과 결합하는 게임업체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주환 기자]
더게임스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시대 이후 게임업계의 급격한 변화도 계속되고 있다. 비대면 환경이 부각되면서 메타버스를 통한 일상과 가상세계 경계를 허무는 가능성이 높게 평가 되고 있다. 또 이 같은 미래 시대의 중심에서 게임이 핵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메타버스의 발전과 함께 디지털 경제의 핏줄인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역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 같은 미래를 예측한 게임업체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시장의 변화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전까지 블록체인은 막연하고 체험하기 어려운 기술로만 여겨져왔다. 그러나 최근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게임이 인기를 끄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며 시장에서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의 상당 부분은 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의 가치가 차지하는 편이다.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화폐에 투자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게임 역시 이 같은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른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모델이 급부상하는 중이다.

이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재화나 아이템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의 자산으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거래를 통해 현금 획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에서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플레이 투 언(P2E) 열기 고조
최근 위메이드가 이 같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을 흥행시키며 P2E 게임 열풍의 대표격으로 꼽히고 있다. '미르4' 글로벌 버전은 동시 접속자 8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례적인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한 시장에서의 반응도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위메이드 주가는 상한가 및 급등세로 신고가를 연일 경신했으며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가 7위까지 오르는 등 폭발적인 모습이다.

'미르4' 글로벌 버전은 게임 내 주요 재화인 '흑철'을 통해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생태계 '위믹스' 기반 토큰으로 교환 가능하다. 위믹스 토큰이 빗썸 등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현금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식이다.

'미르4'는 이미 블록체인 기술 적용 이전부터 반년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흥행작이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대형 MMORPG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서 시장에서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평이다.

위메이드는 일찌감치 블록체인 기술에 투자하며 게임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의 가상화폐 생태계 구축을 준비해왔다. 더 나아가 메타버스 시대로의 전환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르4'와 같은 P2E 게임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에서의 열풍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장 플레이댑이 27일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신과 함께: 여명의 기사단'을 선보일 예정이다.

플레이댑은 대체불가토큰(NFT) 스테이킹을 비롯해 이용자 참여 보상, PvP 토너먼트 등을 P2E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매일 미션을 완료한 유저에게 최대 5플라(PLA)를 지급하고 매주 PvP 주간 랭킹에 따라 최대 5000플라를 상금으로 획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같은 P2E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플레이댑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아우르는 NFT를 스테이킹해야 한다. 토너먼트 참가에는 보다 높은 등급의 NFT가 요구되는 식이다.

블록체인 게임에서는 재화뿐만 아니라 아이템이나 캐릭터의 NFT를 통한 거래 역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게임 설계에 따라 희소성 및 육성에 대한 노력을 가치로 환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미 NFT 거래를 위한 C2C 마켓플레이스 '플레이댑'을 론칭한 상황이다.

플레이댑은 '신과 함께'뿐만 아니라 '드래곤블러드'의 블록체인 버전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수퍼트리를 통해 추진 중인 '아스타' 판권(IP)의 게임도 블록체인 생태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메타버스 '플레이댑 타운'의 알파 버전을 '로블록스'에 선보이며 블록체인 생태계 영역 확대를 모색 중이다. '로블록스'에 최적화된 놀이 공간을 제공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NFT를 활용하는 사례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랜덤다이스'를 흥행시킨 업체 111%도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 시장 도전을 예고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크립토를 모르는 게이머나 비게이머까지도 쉽게 게임을 시작하고 P2E만의 재미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캐주얼 게임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대중화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이 회사는 앞서 타워 디펜스 PvP 게임 '랜덤다이스'의 성공에 힘입어 연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 바 있다. 이 같은 기존 인기 게임을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재해석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또 이를 위한 자회사를 연내 설립할 예정이며 내년 2분기 신작 출시를 목표로 게임 기획 단계에 착수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NFT ‧ 메타버스 등 투자 확대
P2E 게임을 특정하진 않았으나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 사업 확대에 나서는 업체들의 행보도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상황이다.

특히 형제 기업 게임빌과 컴투스가 가상자산 거래소부터 메타버스까지 다방면에 투자하며 시장에서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빌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투자해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또 NFT 거래소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구성했으며 블록체인 게임 등의 신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컴투스는 애니모카브랜즈에 이어 캔디디지털에 투자하며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NFT 기반 디지털 컬렉션으로의 확대와 게임 분야 연계 등을 추진한다. 또 자체 콘텐츠 밸류체인을 통한 메타버스 구축과 더불어 가상경제 '메타노믹스'까지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캔디디지털의 시리즈A 투자에 1000만 달러(한화 약 120억원) 규모로 참여를 결정했다. 유일한 게임 관련 투자자로서 디지털 수집품 분야뿐만 아니라 향후 블록체인과 게임 산업 부문에 대한 업무 협의를 추진해 나간다.

캔디디지털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스포츠 카드 등을 제작∙유통하는 NFT 기업이다.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과 내셔널풋볼리그(NFL),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메이저리그사커(MLS) 등 세계적 스포츠 리그의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 기업 파나틱스와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 등이 함께 설립했다.

MLB의 NFT 사업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는 캔디디지털은 선수, 리그, 팀, 경기장, 어워드 뿐만 아니라 하이라이트 경기 및 역사적 순간을 담은 영상과 오디오 클립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토큰 형태의 디지털 자산으로 제작하면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수집품을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캔디 디지털만의 자체 NFT 플랫폼도 준비 중이다.

컴투스는 MLB, KBO, NBA 등 공식 라이선스 기반의 스포츠 게임을 전세계에 서비스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NFT가 도입되는 새로운 글로벌 스포츠 게임 시장을 분석하고 다양한 사업 방향을 논의 발전시킬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선수 카드와 게임을 접목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 스포츠 기반의 NFT 사업을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로 확대하는 등 스포츠 팬과 소비자들이 디지털 자산화를 통해 콘텐츠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도 모색해 나간다.

앞서 투자에 나선 애니모카브랜즈는 자체 개발 타이틀을 비롯해 '포뮬러1' '마블' '파워레인저' 'WWE' 등 유명 IP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과 325개의 라이선스 브랜드 기반 NFT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전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게임 열풍을 일으킨 '크립토키티'를 중화권에 퍼블리싱했으며 탈중앙화 메타버스 플랫폼 업체 더샌드박스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또한 스카이매비스, 대퍼랩스와 오픈씨 등 블록체인 업계 투자사로서의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컴투스는 또 올해 한해에만 위지윅스튜디오, 데브시스터즈, 정글스튜디오, 케이뱅크 등 게임∙영상콘텐츠∙미디어∙웹툰∙인터넷은행 등 메타버스와 연계된 콘텐츠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유망기업에 약 350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의장이 '승리호'를 선보인 위지윅스튜디오의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하며 긴밀한 협업 관계를 맺으며 향후 행보에 대한 무게감을 더했다는 평이다.

컴투스는 이 같은 콘텐츠 밸류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경제 활동이 가능한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통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융합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게임을 집중 겨냥하고 있지는 않지만 넥슨의 지주회사 NXC가 일찌감치 가상화폐 분야에 투자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시장에서의 반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카카오는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클레이튼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게임즈가 블록체인 및 게임 업체 웨이투빗을 인수해 프렌즈게임즈로 합병하며 블록체인 기반 사업 및 메타버스와 접목을 모색하는 등 미래 시대를 대비하는 업체들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져왔다는 것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팀 출시 금지 등 난관 존재
게임업체들의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제도권에서의 제약 등이 난관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특히 P2E 등 블록체인 게임은 환금에 따른 사행성 우려로 인해 제대로 서비스가 이뤄지지 못하는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래 시대로의 전환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가상화폐를 금융권에 받아들이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블록체인 게임 역시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향후 이 같은 블록체인 기반 경제를 떼어놓을 수 없는 시대의 도래를 가정하면, 지금의 글로벌 시장과의 격차가 치명적으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기반을 쌓은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리 업체들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의 난관이 존재한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가상화폐의 극심한 변동성을 비롯해 사행성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하는 것이다.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서비스하는 밸브가 최근 블록체인 기반 NFT 및 가상화폐를 이용한 게임의 출시를 금지한 것도 단적인 사례다.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통 플랫폼이 보수적인 정책을 적용한 것은 블록체인 게임이 앞으로 넘어야 할 장벽들을 보여주기도 한다는 평이다.

또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를 제대로 정의하지 못하는 제도권의 법망이나 규제 역시 아직까지 모호하거나 현실적이지 못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의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과정으로 인해 메이저 거래소를 제외 다수의 거래소가 폐업 수순을 맞게 된 것도 논쟁 거리가 됐다.

더 나아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트레블 룰'이 관련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역시 이 같은 영향권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가상자산의 이동에 대한 발신자와 수신자 정보를 증명하는 시스템 구축 과정에 대한 이견도 많아 우려가 제기되는 중이다.

때문에 앞으로도 블록체인 게임에 도전하는 업체들은 기존 게임으로서의 규제 외에도 가상자산의 자금세탁 방지 등에 대한 제도권의 관리까지 받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더 나아가 기술의 고도화 및 시장 성장세에 따라 이 같은 변수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간 제도적 장치가 업계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블록체인 게임이 사업 확장에 제약을 받거나 혹은 돌연 철퇴를 맞게 될 것이란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경계심 속에서도 블록체인 기반 영역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미래 시대로의 전환에 뛰어드는 업체들과 이를 지원하는 움직임 역시 동반될 것이란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저작권자 Copyright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