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여성부 건물에 걸린 권선징악부 현판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과도정부가 이슬람 질서 구축을 위한 전담부처인 권선징악부 출범과 함께 여성부를 폐지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셰이크 모함마드 할리드 탈레반 과도정부 권선징악부 장관은 22일 아프간 톨로뉴스와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과도정부의 국호)는 여성부를 제거하지 않았다"며 이와 관련해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관련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외신들은 지난달 중순 수도 카불의 여성부 건물에 권선징악부 현판이 걸리자 탈레반 과도정부가 전 정부의 여성부를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권선징악부는 탈레반의 과거 통치기(1996∼2001년)에 도덕 경찰로 활동하며 샤리아(이슬람 율법)로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당시 음악, TV 등 오락이 금지됐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등 공개 처형도 허용됐다. 여성에는 외출, 취업, 교육 등에 제한이 가해졌다.
할리드 장관은 그처럼 가혹하게 인권을 탄압했던 탈레반이 어떤 정부 체제로 여성 인권을 새롭게 보장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탈레반은 지난 8월 15일 재집권 후 여성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등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탈레반은 대학교와 초등학교 여학생에게는 교육 기회를 줬지만, 중고교 여학생 대부분에 대해서는 휴교령을 풀지 않았다.
카불시 등의 여성 공무원 대부분에게는 직장 복귀 금지 조처까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에서 시위하는 여성 |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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