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기너 특사 "내부 무력 충돌 상황…군정 제재 필요"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로 촉발된 유혈 사태가 결국 내전 상황으로 접어들었다고 유엔 특사가 지적했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버기너 특사는 미얀마가 내전에 들어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제법상 '내전'(internal armed conflict)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현재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얀마가 민주주의를 회복할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미얀마 군사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버기너 특사는 "각국 정부와 유엔은 군부를 인정한다는 신호를 보내서는 안되며 미얀마인들의 의지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군정에 대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정에 대해 "타협이나 대화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유엔 회원국들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기너는 3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미얀마 특사로 활동해왔으며 조만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한편 유엔은 올해말 현 미얀마 대사인 초 모 툰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치인들을 대거 체포하고 권력을 장악하자 국제사회가 쿠데타를 뒤집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얀마 군사정부는 초 모 툰을 해임하고 군 출신인 아웅 뚜레인을 신임 대사로 임명했다면서 유엔에 교체를 요구해왔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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