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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박희순 "'마이네임' 전세계 3위 실감 안나…'오겜' 후속작인 덕분"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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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마이네임 박희순/넷플릭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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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이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이어 또 한 번 K드라마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신작은 '마이 네임'이다. '마이 네임'은 22일(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서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TV 프로그램(쇼)'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마이 네임'(감독 김진민)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8부작 액션 누아르 드라마다. 박희순은 극 중 오랜 친구 동훈(윤경호 분)의 딸인 지우를 조직원으로 받아들이고 경찰에 언더커버로 잠입시킨 무진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무진은 지우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애쓰면서도 누구에게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모습으로 미스터리한 매력을 자아냈다. 그는 연기 호평과 더불어 작품의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세계 3위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가 세계로 가는 통로라면 '오징어 게임'이 그 문을 확짝 열어줬고 그 덕분에 후속작들이 더 주목을 받는 느낌이 든다"며 "K팝이 세계로 나아갔듯이 드라마도 그 시작이 되지 않을까 한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라 본다"며 설레는 소감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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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네임 박희순/넷플릭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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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네임'이 전세계 3위를 기록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는데, 이 같은 반응을 어떻게 실감하고 있나. 또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는지 궁금하다.

▶숫자적인 개념이 다가오지 않는다. 제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거라 세계 3위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넷플릭스가 세계로 가는 통로라면 '오징어 게임'이 그 문을 확짝 열어줬고 그 덕분에 후속작들이 더 주목을 받는 느낌이 든다. '오징어 게임' 제작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웃음) 굉장히 의미 있다 생각이 든다. K팝이 세계로 나갔듯이 드라마도 그 시작이 되지 않을까 한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라 본다. 어느 정도 파급력이고 반응인지 실감을 못하고 있다. 인터넷으로만 접하는데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최무진은 대사에 나온 것처럼 그야말로 악마 같은 인물이라 볼 수 있다. 처음 이 캐릭터가 가진 반전에 대해 알게됐을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또 어떤 모습의 무진이 먼저 떠올랐나.

▶최무진은 나쁜 놈이다. 악마 같은 인물이고 사이코적이다. 사이코 같은 인물이지만 연기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최무진에 동화될 수밖에 없었다. 서사나 감정을 내 입장에서, 최무진 입장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으니까. 남들이 봤을 때 사이코, 악마지만 제 입장에선 정당화시킬 수밖에 없었다. 최소한 관객들이 상상할 수 있게끔 많은 표현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어떤 감정에 있어서 복합적인 걸 같이 연기하려고 했었다. 그 인물을 이해하려고 했었고 그 인물에 동화되려 했다.

-반전을 알고 난뒤, 무진이 동훈과 찍은 사진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모습이 사이코패스 같았다. 동훈을 향한 무진의 감정은 어땠을까. 여전히 배신감이 컸을까요, 아니면 미안함도 있었을까.

▶사무실에 들어와서 세트장에 앉았는데 동훈이와 찍은 사진이 있어서 섬찟했다. 두 가지 감정이 다 있었다. 죄책감도 있고 복수를 다지는 마음도 있었다. 무진은 어떤 신에서도 한 가지 감정으로 연기할 수 없었다. 두 가지, 세 가지, 복합적인 감정으로밖에 임할 수 없었다.

-'마이 네임'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아시다시피 자가격리 중에 있다. 방 안에만 있어서 인터넷으로만 확인하고 나가지 못했다. 오늘 처음 나와서 기자님들 처음 봬서 반갑다. 사람이 이렇게 그리울 줄 몰랐다. (웃음)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클리셰라고 생각한다. 언더커버 소재의 작품들이 클리셰가 없을 수가 없다. 언더커버라는 단어 자체가 클리셰 같다. 그걸 어떻게 새롭게 풀어내는지가 관건인데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게 신선함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최무진이 만약 아메리칸 사이코였다면, 냉철하고 피도 눈물도 없이 직진하는, 흔들리지 않는 사이코였을 거다. 반면 코리안 사이코는 많이 흔들린다.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고 극악무도한 나쁜 놈이지만 상황마다 번민과 고뇌가 있고 왔다갔다 흔들리는 모습을 새롭게 보시지 않았나 한다.

-정말 재미있고 유머스러운 분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유독 이런 무겁고 살벌한 배역을 맡을 때만 작품이 더 잘되는 것 같다. 그런 점이 아쉽지는 않으신지.

▶아쉽다. 아쉬움이 크다. 상업 영화에서 코믹하고 재밌는 영화에서 불렸으면 좋겠다. 많이 홍보해달라. (웃음)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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