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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 도전' 박성한, SK '마지막 3할 유격수' 정근우 소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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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유격수 박성한(23)은 올 시즌 SSG의 히트 상품 중 하나다.

SSG의 오랜 고민이던 유격수 자리를 꿰차며 주전 자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박성한은 19일 현재 타율 0.299를 기록하고 있다. 매 경기 3할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박성한이 3할 유격수의 가능성을 보이며 켜켜이 먼지 쌓여 있던 SSG(당시 SK)의 3할 유격수 추억도 소환하고 있다.

매일경제

정근우가 2007시즌엔 유격수로 활약했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박성한이 3할에 가까운 타율로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하며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SSG(당시 SK)의 마지막 3할을 친 유격수는 2007년 정근우였다. 정근우는 그 해 111경기를 유격수로 나서 타율 0.323을 기록했다. 그 것이 SK 유격수로서 마지막 3할을 친 기억이다.

정근우의 원래 포지션은 2루였다. 여기 저기 포지션을 옮겨 다니다 2루에 막 정착을 하고 있는 시기였다. 지금도 '정근우' 하면 2루수가 먼저 떠오르지만 풋내가 채 가시지 않았던 2007년 당시엔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었다.

당시 김성근 SK 감독은 2루수로 정경배를 좀 더 중용했다. 정근우에게는 유격수 자리를 맡겼다.

정근우가 쉽게 받아들였던 것은 아니다. 수비 부담이 더한 유격수 자리를 적잖이 부담스러워 했다. 2루를 맡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적도 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당시만 해도 정근우가 유격수를 맡는 것이 팀에 좀 더 좋은 그림이 된다는 계산을 했다.

정근우도 "사상 처음으로 유격수와 2루수에서 골든 글러브를 타는 선수가 돼라"는 주변의 조언에 마음을 다잡았다.

송구에 다소 약점을 갖고 있는 정근우는 유격수로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워낙 타고난 센스가 뛰어나 유격수로서도 제법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SK가 7회 이후까지 앞서는 상황이면 나주환이 수비 강화를 위해 유격수로 기용되는 일이 잦았다. 정근우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기용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 해 만년 하위팀이던 SK는 1위를 질주했고 정근우도 그런 팀 운영 방식에 마음을 맡기게 된다.

정근우 유격수로서 실책이 20개나 됐다. 111경기만 뛰었으니 실책 숫자가 적었다고는 하기 어렵다. 하지만 김성근 당시 감독도 그 정도 실책은 감안하고 정근우를 유격수로 썼다. 어려운 타구를 아웃으로 시도하다 나온 실책도 많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수비를 중시하는 김성근 감독이 유격수로 정근우를 쓸 정도면 그 나름대로 확신이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수비 요원 나주환은 그 해 두산에서 이대수와 트레이드 돼 영입된 자원 이었다.

트레이드 초반엔 자리를 잘 잡지 못했지만 대수비로 100경기를 뛰며 수비 능력이 크게 향상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만만찮은 방망이 실력도 보여주며 2008년 부터는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정근우는 원래 자신의 자리인 2루로 돌아갔다.

박성한은 다소 엉성해 보였던 정근우의 SK 유격수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왕조가 시작됐던 2007년엔 다소 어설퍼 보였지만 나름 쏠쏠했던 유격수 정근우가 있었다. 그리고 그를 든든하게 받히고 있던 나주환도 성장기를 맞고 있었다.

SSG는 그 때의 바람을 다시 일으키며 제2의 왕조를 만들 수 있을까. 3할 유격수 박성한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근우가 그랬던 것 처럼 말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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